[배당정책 리뷰]매출 1000억 돌파 네오팜, 주주 가치 제고 '방점'역성장 불구 별도 기준 당기순익 40% 분배, 글로벌 확장 통한 저평가 해소 의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19 07:53:23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7년 상장 후 연 매출 1000억원을 첫 돌파한 네오팜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전년도 대비 1주당 배당금은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실시한 무상증자 효과와 더불어 배당 규모를 키우면서 배당 총액은 확대됐다. 올해는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주가 저평가 상황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무상증자로 주식 수 확대 및 배당 총액 확대, 중장기 배당 정책 공개
네오팜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에 1주당 6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가 배당률은 4.9%이며 배당금 총액은 93억8475만원이다. 1주당 배당금은 2023년(1주당 750원) 대비 줄었지만 배당 총액(2023년도 58억6547만원)은 약 1.6배 증가한 수치다.
주당 배당금이 줄었지만 총 규모가 커진 이유 중 하나는 무상증자다. 네오팜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100% 무상증자를 결의한 후 관련 절차를 밟았다. 증자 전 발행 주식 총 수는 자기주식 38만3733주를 포함해 820만7361주다.

무상증자를 실시에 따라 자기주식을 제외한 782만628주가 발행됐다. 작년 말 기준 발행 주식 총 수는 1602만7989주(자사주 포함)이다. 무상증자에 따라 주식 수가 늘어났고 네오팜도 배당 총액을 늘리는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배당 총액을 늘리지 않고 2023년 수준이 유지됐다면 1주당 배당금은 300원대로 내려가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는 지난해 11월 네오팜이 발표한 '중장기 배당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부분 중장기 주주정책 공개에 소극적인 편인데 3개년 정책을 발표하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2024년부터 2026년 사업연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50%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2024년도 배당 총액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네오팜의 지난해 성적표를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1190억1300만원, 영업이익 246억5300만원, 당기순이익은 230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대비 매출은 2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 0.6% 감소했다. 별도 기준의 연간 성과를 아직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228억8411만원을 거뒀을 것으로 계산된다. 작년 별도 순이익의 41%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네오팜 측은 "중장기 주주환원은 주주와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결정됐다"라며 "주식 거래량과 배당을 선호하는 주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계획이 수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널 다각화 위한 판관비용 확대로 이익률 감소, 해외 매출 확대 목표
지난해 네오팜은 주력 제품인 '제로이드'의 올리브영 입점 등 사업 확장을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하고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해 고객층 커버리지(Coverage) 확장을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맨 것이다.
다만 최대주주이자 화장품 업체인 잇츠한불향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매출 증가가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내수 중심 '국민 육아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에 나선 영향에 판관비가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소폭 낮아졌다. 이익은 줄었지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네오팜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K-민감성 스킨케어' 선두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목표다. 2024년 기준 네오팜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B2B와 B2C 채널 강화를 진행했다. 작년의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오팜 관계자는 "해외 매출 강화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있다"며 "지난해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 매출이 확대된다면 주가 저평가 상황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내부임원 배제' HMM, 한진해운 출신 CEO 등장할 수 있을까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IBK캐피탈 대표 교체…신임 대표에 문창환 전 부행장 내정
- 오투저축, 흥국저축서 김성준 이사 영입…영업 '총괄'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흥국화재, 신종자본증권 기대 효과 '제한적'인 이유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한금융, 금융권 유일 사외이사 '내부통제 전문성' 평가
- [신한금융 CEO 인사이트]"사무수탁 시장 일등 넘어 일류로"
- [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우리금융캐피탈, '톱티어' 도약 목표…핵심키는 기업금융
- [신한금융 CEO 인사이트]민복기 신한DS 대표 "본연의 역할 충실, 차별화한 인력풀 구축"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IBK연금보험 새 대표에 임문택 부행장, 변동성 관리 과제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단임 관행' IBK저축, 김재홍 대표 연임 향방은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사조산업, 대표이사 '무보수' 불구 본업 수익성 악화
- [이사회 모니터/롯데칠성음료]전문 경영인 체제 힘 싣기, 이영구 부회장 친정 복귀
- [캐시플로 모니터]오뚜기 자회사 조흥, 운전 자본 덕 현금 창출력 강화
- [캐시플로 모니터]'재고 관리' 통한 신세계푸드, 재무 체력도 키웠다
- [배당정책 리뷰]자회사 '메가코스' 덕 본 토니모리, 주주환원 재개
- [롯데웰푸드는 지금]통합의 그림자 '차입금', 성장으로 돌파구 모색
- [주주총회 프리뷰]까스텔바작 문패 교체, 글로벌 브랜드 자리매김 '의지'
- [Company Watch]휠라홀딩스, 아쿠쉬네트 덕 '해외사업 환산이익' 껑충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재무 악화 선제 대응, 브랜드 신뢰도 하락 불가피
- [롯데웰푸드는 지금]신성장 동력 'H&W' 순항, 핵심 수익원 육성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