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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바이스 road to IPO]성장세 높지만, 추정 손익 괴리감 극복 관건①피어그룹에 대만업체 2곳, 할인율 적용 PER 10배 하회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19 08:00:08

[편집자주]

엠디바이스는 컨트롤러·낸드플래시·D램을 하나의 칩 속에 넣은 'BGA SSD'를 세계 네번째로 독자개발한 곳이다. 중국 기업용 SSD 시장에 안착해 최근 1~2년새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성장세를 비춰볼 때 상장 적기라고 보기에 나무랄 데 없지만 밸류에이션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더벨은 엠디바이스의 성장 전략과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2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디바이스는 SSD(Solid-state drive) 설계·제작 전문기업이다. 과거 데이터 저장장치로 주로 사용했던 HDD(Hard Disk Drive) 기반 산업 구조에서 반도체 기반의 SSD 구조로 넘어오는 산업 변화 흐름을 타고 성장이 이뤄졌다. 독자 기술 개발에 중국 대형 고객사 확보가 더해지면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기업공개(IPO)도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추진됐다. 연간 100억원대에 머무르던 외형이 지난해 400억원대로 뛰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면서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이 필요해졌다. 밸류에이션 과정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높인 추정 순이익을 적용했다.

엠디바이스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7200원~8350원을 제시했다. 상장 총 주식수 1073만6784주를 적용하면 공모 시가총액 범위는 773억원~896억원이다. 공모가 밴드에 따른 공모금액은 최대 105억원이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엠디바이스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3년까진 적자 기업이었다.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테슬라 요건’ 특례 트랙을 밟았다. 밸류에이션도 과거 실적이 아닌 미래 추정 실적을 적용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추정 실적이다. 연말 가결산 수치까지 집계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81억원, 33억원인데 올해 추정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99억원, 113억원이다. 순이익만 보면 1년새 3.4배가 뛴다는 가정이다. 공모가 산정 과정엔 올해 추정 순이익이 적용됐다.


추정 손익 산정 과정에선 최근의 가파른 성장세가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힘을 싣고 있는 기업용SSD 사업부문에서 중국 고객사향 매출이 급증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향후 지속 커질 것이란 전망치가 반영됐다.

특히 최근 1~2년새 최대 매출처로 부상한 중국 H사향 납품 규모가 눈에 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H사는 중국 국영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라고 설명돼 있다. 해당 고객사는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합작으로 설립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킨 H3C로 추정된다. 해당 H사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84%다. 그 외 다수의 중국 고객사가 중장기 납품 계획에 포함돼 있다.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올해 3배, 내년까진 5배에 이를 것이란 엠디바이스의 추정 손익 가정을 지탱하는 핵심 근거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연간 480억원 규모에서 올해 900억원, 내년 129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담겼다.

엠디바이스의 비즈니스와 유사한 모델이 국내 없다는 이유로 피어그룹 2곳을 모두 대만 기업을 선정한 것 역시 특징적인 대목이다. 대만 기업 △Innodisk Corp △Transcend Information Inc의 평균 PER인 15.95배를 적용했다. 할인율(40.11~48.36%)을 적용한 실질 PER는 8.2~9.5배 범위로 10배가 채 되지 않는다. 할인율은 업계 평균치(특례기업 신규상장법인 평균)인 24.23~37.45%보다 상·하단 각각 10%포인트 넘게 높여 잡으면서 어느 정도 밸류 조정을 했다.

중국 고객사군을 기반으로 올해 3배 이상의 순이익 성장을 가정한 밸류에이션이 시장에서 통할 지가 관건이다. 물론 할인율 등을 통해 고밸류 논란 가능성에 대해선 사전에 대비한 모습이다. 특정 고객사(H사)향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주력 시장이 중국이라는 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등과 맞물려 리스크 요인으로도 지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종민 엠디바이스 CFO에게 이와 관련 회사 측 입장을 요청했지만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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