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s View]삼성물산-현대건설, 수주 성과 대비 더딘 이익 회복프로젝트 성숙기, 매출 인식 둔화된 삼성물산 VS 공정 촉진비 증가 타격 현대건설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24 08:10:16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6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opic]자산총액 기준 국내 건설사 톱 2(삼성물산, 현대건설) 2024년 수익성 점검
[THE CFO's Summary]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4분기 경영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수주분 확보, 이익 증감 등 한 해 영업 성적을 꺼내 보이고 있는데요. 시공 사업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각자 주력한 분야 및 지역에 따라 세부 성과 면에선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결 자산총액 기준 국내 건설사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영업 전개 면에서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저마다 신규 건설 프로젝트 물량 선점을 위해 영업에 공을 들였고 당초 목표 대비 초과 수주분을 쌓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향후 공사 진행 일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당장의 수익 반영엔 차이를 보였습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매출 인식에서 다소 주춤한 반면 현대건설은 유의미한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소비 심리 위축 등 대외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영업에서 성과를 창출한 셈입니다. 플랜트부문을 비롯해 주택·건축 등 사업 분야 전반의 매출 증가 흐름이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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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도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크게 주택, 플랜트, 토목 등 세부 사업군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건설 시공 사업만 단일하게 영위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달리 상사, 패션, 리조트, 바이오, 급식 등 건설 외 여러 이종 사업부를 배치하고 있는 점이 상반됩니다. 각 사업부가 상호 보완하며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낮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전체 매출 비중으로만 따지면 건설 부문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 사업부 실적 기여도는 소폭 줄었습니다. 매출과 영업 이익 모두 직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소폭은 3% 내외로 급격한 실적 변동은 방어했습니다. 앞선 사업연도 대형 수주분 매출 인식이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지난해 수익 인식분은 축소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하이테크 및 카타르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등입니다. 동 프로젝트들이 성숙기로 접어드며 매출 인식도 다소 둔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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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이익만 따지면 현대건설도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기수주분 매출 반영이 원활히 이뤄지며 전체 매출 자체는 직전년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은 마이너스(-) 전환했습니다. 연결 기준 영업 손실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78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내려 앉았죠. 앞서 현대건설이 꾸준히 영업 이익을 거둬왔던 것을 고려하면 금번 대규모 손실 발생은 다소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발목을 잡은 것은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플랜트 사업입니다. 현재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내 플랜트 사업을 전개 중인데요. 이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비용이 잡히며 매출원가가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전체 영업 이익은 크게 깎였습니다. 이는 책임 준공 서약에 따라 완공 기한을 맞추기 위해 공정 촉진 비용을 늘린 까닭입니다. 인건비 등 선제적으로 집행한 추가 비용이 원가로 반영됐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보통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하면 특정 기한까지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책임 준공 서약을 하는데 이에 따라 투입한 공정 촉진 비용 등은 추후 발주처와 협의해서 보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이를 온전히 빅배스 등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손실에 대한 회계 처리를 어느 시점에 하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봤을 때 경영진의 운영 철학과 관련성은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송규종 삼성물산 CFO(경영기획실장,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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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국내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EPC, 주택 하이테크 등 반복 고객 수주 확대 노리고 사업성 양호한 우량 입지 중심 주택 시공권 지속 확보할 것. 장기적으론 하이테크 의존 낮추면서 더욱 단단한 펀더멘탈 갖추고 미래 성장 지속할 것.
에너지 인프라 부문 투자 지속할 것. 노후 발전소 교체, 신규 교통 인프라 발주 지속되고 에너지 전환 위한 신재생 발전 사업 늘고 있는 분위기. 관련 신규 수주 적극 추진 계획. 아·태 지역은 빅테크 기업 관련 데이터 센터 수요와 공항 등 교통 인프라 수주 타깃. 호주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 확대 계획.
김도형 현대건설 CFO(재경본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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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기준 현금 및 예금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3조2399억원. 이는 지난 3년 래 최대 수준. 세부적인 유동성 관리 방법을 밝히기 어렵지만 적정 수준의 현금 보유고를 계속해서 지속 확보할 수 있게 노력 중. 조달 시장 경색 지속 및 금융 기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응키 위해 지난해 선제적으로 차입 늘려 유동성 확보.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매출 원가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시기 착공된 프로젝트 매출 비중 감소 및 도시 정비, 고급 브랜드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률 개선 전망. 내부 수주·실행 프로세스 개선해 원가율 변동성 최소화. 선제적 원가 관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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