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eal Story]실수요 결집 롯데칠성, 캡티브 잔치서 '군계일학'전통 채권 투자 기관 참여, 금리 안정성 메리트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21 07:44:4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공모채 발행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수요를 모았다. 이번 수요예측에서의 특징은 채권 투자 실수요로 주문액을 채운 점이다. 즉, 증권사의 캡티브 물량보다도 연기금을 비롯한 전통 채권 투자 기관의 주문이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 이 실수요에 주목하는 배경은 향후 금리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캡티브 수요와 달리 채권 실수요층의 주문으로 발행된 공모채는 유통시장에서도 금리 변동성도 적다.

◇1조 육박 수요 확인…3.1%대 조달 금리 '이점'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이날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다. 만기 구조(Tranche)를 각각 3년물과 5년물로 나눴다. 총 1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설정했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수요예측 과정은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전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요예측에서 총 9700억원의 모집액을 달성했다. 만기구조별로는 3년물(700억원) 7400억원, 5년물(300억원) 2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모집액의 9배를 웃도는 수요를 모은 결과 금리 스프레드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의 개별민평금리 대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8bp, -5bp 수준에서 주문액을 채웠다. 전일(19일)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개별민평금리가 3년물 3.138%, 5년물 3.23% 임을 고려할 때 3.1%대 금리로 조달을 마칠 전망이다.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발행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채권 투자 실수요로 주문액이 채워진 점이다. 3년물의 경우 일부 증권사의 수요가 확인됐지만 5년물은 대부분이 실수요로 투자자층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투자자층이 채권 투자 실수요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이 경우 금리 안정성이 보장되는 만큼 유통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고 밝혔다.


◇캡티브 물량 대신 실수요 강점…롯데그룹 리스크 '탈피'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캡티브 물량으로 수요가 채워지는 모습이 주로 관측된다. 캡티브 영업은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이 계열 보험사, 자산운용사, 종금사, 캐피탈사 등의 수요예측 참여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방식이다. 수요를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는 탓에 영업 경쟁 수단으로도 여겨진다.

문제는 이 캡티브 물량으로 채워진 공모채의 경우 발행 직후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즉, 최대한 스프레드를 벌려둔 상태에서 물량을 처분하면서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내린다는 의미다. 이에 실수요층으로 채워진 공모채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특성으로 볼 때 롯데칠성음료의 향후 금리 안정성이 전망된다.

롯데그룹이 리스크를 극복하고 이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국내 음료 및 주류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크레딧 역시 'AA, 안정적'으로 우량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에 대한 평가 의견으로 "2021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당분간 신규설비 증설 및 해외사업 확장 관련 투자 지출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재무 부담 완충력이 높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금리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며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자금 사용 목적으로 오는 4월 만기를 맞는 공모채 2350억원을 상환하겠다 밝힌 바 있다. 당시 발행한 공모채 금리가 3.92%로 분석되는데, 이번 공모채 금리(3.1%대)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