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러스(Travelers)는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다.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 본적을 두고 뉴욕에 본부를 둔다. 설립지 코네티컷의 하트포드에 가장 큰 오피스가 있다. 10년 넘게 걸려서 1919년에 완공된 34층 트래블러스타워다. 1635년으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하트포드는 별명이 ‘세계의 보험 수도’인데 보험회사들이 많아서다. 정밀기계제작사 프랫 & 휘트니가 있고 마크 트웨인이 오래 살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트래블러스는 1959년부터 그 유명한 빨간색 우산이 든 로고를 쓴다. 우리 인간에게 가장 든든한 보험은 집이지만 우산도 상징적인 보호장치다. 빨간 우산은 1870년경부터 이미 광고에 사용되었다. 우산 로고 이전에는 갑옷 입은 기사가 사용되었다. 세인트폴에 본적이 있는 이유는 2004년에 세인트폴과 합병했기 때문이다. 세인트폴은 1853년 세인트폴에서 설립되어서 1998년까지 미국 랭킹 8위로 성장했던 보험회사다.

트래블러스는 하트포드에서 출범했다. 창업자는 제임스 배터슨인데 1859년에 영국을 여행할 때 처음으로 여행자보험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차표에 보험 내역이 적혀있었다. 런던과 파리에서 보험 비지니스에 대해 더 알게 된 후 귀국해서 50만 달러의 자본금을 조성해 미국 최초의 여행자보험을 시작했다. 1897년에 세계 최초의 자동차보험, 1919년 최초의 항공여행보험, 1960년대 말 아폴로 프로젝트가 출범하면서는 우주여행자 보험도 내놓았다.
여행자들에게는 날씨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1954년 역사상 최초로 날씨와 기후를 연구하는 연구센터를 세웠는데 ‘비 올 확률 20%’ 같은 예보를 최초로 내보냈던 회사가 트래블러스다. 1990년대에 이르러 트래블러스에서 여행자보험 비즈니스는 극히 일부가 되었고 회사는 일반 손해보험의 강자가 되어 있었다. 1994년에 은퇴하는 임원에게 여행자보험을 인수하게 해서 조용히 여행자보험업계에서 퇴장했다.
1995년에 트래블러스그룹이 되었다. 1996년에 애트나의 손해보험 사업을 인수했다. 1998년에 합병으로 씨티그룹의 일원이 되었다가 시너지가 나지 않아서 2002년 부터 다시 분리되어 나왔다. 2004년에 세인트폴과 합병해 세인트폴 트래블러스가 된다. 2009년에 씨티로부터 빨간 우산 로고를 되사오고 트래블러스로 이름을 정리했다.
1864년의 여름 어느 날 창업자 배터슨은 제임스 볼터라는 은행가와 같이 길을 갔는데 볼터가 “우체국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자신이 사망하게 되고 가족이 5000달러를 받으려면 보험료를 얼마 내야 하는지” 농담으로 물었다. 배터슨은 즉시 “2센트”라고 답했는데 볼터는 바로 2센트를 꺼내 배터슨에게 건냈다고 한다. 즉석에서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그 동전은 아직도 회사에 보관되어 있다.
부도가 날 염려가 없는 수표가 있다. 여행자수표다. 그래서 여행자수표는 화폐와 거의 같은 신용으로 통용되고 화폐보다 더 안전하다. 여행할 때 가지고 다니면 좋(았)다. 1772년에 London Credit Exchange Company라는 회사가 최초로 만들었는데 유럽의 90개 도시에서 통용되었다고 한다. 1874년에는 토머스 쿡(Thomas Cook)도 비슷한 수표를 발행했다. 1841년에 영국 라이세스터에서 창업한 토머스 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들 중 하나였다.
여행자수표를 본격적으로 사업아이템화 한 것은 특송회사였던 아메리칸익스프레스다. 1891년에 시작해서 지금도 글로벌 1위의 발행자다. 당시 아멕스의 사장이 유럽을 여행할 때 중소 도시에서 이런저런 금융의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르셀러스 베리라는 직원이 착안한 것이 여행자수표다. 1850년대와 1990년대 사이의 오랜 시기에 해외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었다. 소액도 가능하고 공휴일에도 쓸 수 있어서다.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없고 분실하면 재발행도 된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발행을 시작했다.

여행자수표는 1990년대부터 신용카드와 직불카드가 널리 사용되면서 인기를 잃었다.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외국의 금융회사가 발급한 카드를 쓸 수 있다.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발행회사에게도 매력이 떨어졌다. 여행자수표는 발행회사에게는 무이자로 고객의 돈을 쓰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발행회사는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올렸고 고객은 다시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HMM 밸류업 점검]대규모 주주환원 예고, 정례화 '2030년'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기반 확실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김동선 입지는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주사 전환위한 숙제 '한화오션' 지분 정리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배구조 개편 가늠자 한화에너지 IPO '구주매출'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넘어야 할 산 '중복상장' 논란
- [i-point]제이엘케이, 신경외과 전문의 서울대병원 고은정 교수 영입
- [쎄크 road to IPO]'사실상 최대주주' 원익, 공동보유로 리스크 헤지
- [thebell interview]"붕어빵식 론칭 지양…TIMEFOLIO 정체성 우선"
- 한국증권, 기관전용 부동산 PEF 2호 조성 검토
- [공매도 전면 재개 점검]핵심 수익원 '대차' 열린다…증권사 PBS 영업 채비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