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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 리포트]KAI, 수주 많은데 2년연속 현금흐름 마이너스①2년 누적 영업현금흐름 -1,4조 현금성자산 80%↓…영업 부채 및 선급금 영향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07 08:24:32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손익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주·발주에 따른 영업 관련 부채가 최근 급증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작년 수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금융부채 부담도 늘어났다.

◇2년 연속 영업현금흐름 적자, 차입금 1년 만에 4275억↑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의 작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282억원으로 2023년 -700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년 누적액은 -1조4286억원이다.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운전자본 부담이 상당했다. KAI는 2023년과 작년 각각 연결 순이익으로 2214억원, 17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 관련 자산과 부채 등으로 2023년은 -1조2176억원, 작년은 -1조1659억원의 현금이 빠졌다.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세부 내역은 4일 현재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는 없지만 작년 3분기 보고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작년 3분기에도 KAI는 운전자본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아왔다.

작년 3분기 누적 KAI의 연결 순이익은 1585억원이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189억원이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재고 증가로 현금이 4353억원 빠졌다. 재고 중 원재료와 재공품이 2023년 말 대비 작년 3분기 말 각각 28%, 18% 증가했다. 재공품은 '생산 중인 제품'을 뜻한다.

또 단기선급금이 2023년 말 1조5468억원에서 3분기 말 1조9099억원으로 약 23% 증가했다. KAI가 지급한 선수금의 규모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제품 주문으로 미리 지급한 금액이 많아질수록 현금흐름에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운전자본 부담으로 KAI의 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대비 작년 말 급격히 감소했다.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1418억원으로 2023년 말 7601억원 대비 81.3% 감소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차입금은 1년 만에 급증했다. 작년 말 KAI의 연결 총차입금은 1조357억원으로 2023년 말 6082억원 대비 4275억원 증가했다. 만기가 1년 내로 다가왔던 회사채들을 차환 목적으로 재발행하고 금융권에서의 단기차입금도 늘렸다. 차입처는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경남은행, KDB산업은행 등이다.

차입금이 늘어났지만 보유 현금성자산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도 최근 운전자본 부담이 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KAI 관계자는 "2022년 4분기 폴란드 FA-50 사업 선수금 입금 후 해당 선수금을 활용해 사업진행 참여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됐다"라면서 "2025년에는 KF-21 양산 등 대형 사업의 선발주 영향으로 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예상되지만 2026년에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 창출은 안정적, 올해 매출 12% 끌어올린다

수익은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다만 매출이 2023년 대비 작년 감소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매출이 일제히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홀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337억원, 2407억원이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193억원, 2475억원이었다.

작년 KAI는 4조9022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작년 말 수주 잔고는 약 24조7000억원이다. 국내 사업 9조1000억원, 완제기 수출 5조3000억원, 기체 부품에서 10조3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다.

KAI는 올해 수주 가이던스로 작년보다 70% 이상 많은 8조459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도 작년 매출보다 약 12% 많은 4조870억원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올해 KF-21과 소형무장헬리콥터(LAH) 양산, 폴란드·말레이시아로 수출하는 FA50PL, FA50M 생산이 본격화하는 것을 매출 가이던스에 반영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올해를 KAI의 '성공 DNA'를 증명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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