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CFO 워치]'수출 집중', 재무 전략의 핵심 남연식 본부장본부로 격상, 재무기능 강화 기조 뚜렷…현금 감소 속 생산 이행 등 과제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06 07:40:5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올해 창사 25주년을 맞아 2050년 세계 7위 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 7위는 매출 40조원을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원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투기와 헬기 등 각종 제품을 전 세계에 한참 더 많이 수출해야 한다.이에 KAI는 최근 재무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했다. 수출이 양적·질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재무적 과제의 확대를 대비한 결정이다. 초대 재무본부장은 남연식 상무가 맡아 운영을 총괄한다. 시장 환경에 따라 유출·입될 현금을 예측하고 재무건전성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가 그에게 주어졌다.
◇재무본부장에 남연식 상무…산하에 '경영·재무관리실'
KAI는 원래 '재무'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인사와 노사 등을 관리하던 경영관리본부에서 재무관리 기능을 겸했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부터 보였다. KAI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그룹이라는 별도 조직을 신설하며 경영관리본부에서 이를 분리했다. 상무급 임원 승진자에게 재무그룹장 직책을 맡기며 핵심 조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재무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기조는 최근 더욱 강화됐다. KAI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그룹을 본부로 격상했다. 현재 KAI는 5부문 1원 4본부 체계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무본부가 이 체계 내에서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재무본부장에는 남연식 상무가 임명됐다. 1967년생인 남 상무는 1990년 KAI(당시 삼성항공)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IR팀장,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경험했다. 2024년 11월 상무로 승진하며 초대 재무본부장을 역임하게 됐다.
재무본부는 크게 경영관리실과 재무관리실로 구성된다. 경영관리실은 경영관리와 원가 관리 업무를 주로 맡고 재무관리실은 재무와 회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남 상무는 두 조직을 총괄하며 재무 본부의 비전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현금 1230억, 86% 감소…'생산활동 이행' 등 과제
KAI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389억원, 198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 113% 증가했다.
그렇다고 고민이 마냥 없는 건 아니다. KAI는 지난 2년간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FA-50 각각 48대, 1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만 이후 이집트와 미국 등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란 소식만 있을 뿐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회전익기는 아예 수출 사례가 없어 한때 상승했던 수출 동력이 다소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다.
'수출'을 향한 영업이나 제품 제작 등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때 수출 활동을 차질없이 지원하기 위한 재무본부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수취한 선수금을 바탕으로 생산활동을 이행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
특히 KAI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은 12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납품 및 추가 수출에 따른 선수금 수취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곳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미래 핵심기술 투자 확대와 해외 고객들의 수출 금융지원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기능을 강화하며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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