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첫 중간배당 도입…배당성향 20% '안착' 배당총액 2년 만에 두배 늘어…한온시스템과 시너지 확보 '숙제'
박완준 기자공개 2025-03-05 17:08: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힘입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지난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현금곳간이 줄었지만 배당 규모를 키웠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한국타이어는 올해 이사회 안건으로 중간배당 도입도 상정할 계획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는 2024년 결산기준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이 2000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2439억원이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5.2%로 집계됐다. 배당성향도 21.8%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19년부터 공개한 중장기 배당정책 계획을 모두 지켜낸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8~2020년은 연결기준 순이익의 10%, 2021~2023년은 12%, 지난해 이후론 20% 이상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사업 변동성에도 신뢰를 지켰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한국타이어의 배당 확대에는 호실적이 배경으로 꼽힌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도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매출 원가는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23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한국타이어의 80% 넘는 수출 비중이 고환율 수혜를 누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9조4119억원과 영업이익 1조7622억원을 실현했다.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32.7%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조1163억원을 실현하며 같은 기간 대비 5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18.7%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2년 연속 배당성향 20%를 넘어섰다.
호실적에 배당액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20년 배당액 793억원에서 2022년 976억원까지 증액된 데 이어 2023년 1585억원까지 늘어났다. 2024년 결산기준 배당총액은 243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달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안건을 상정하는 등 향후 3년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제시할 전망이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인수한 한온시스템에 투입되는 시설투자 자금이 올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배당성향 2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성장 전략 핵심으로 한온시스템과의 정상화 및 시너지 확보를 낙점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도 올해 처음으로 한온시스템의 재무구조 개선과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 사업군을 융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2025년 한온시스템 경영 전략 회의에 참석해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과거 오류, 잘못된 관행을 정확히 분석·개선할 수 있는 향후 3년이 중요하다"며 "실행에 방점을 두고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개선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연구개발(R&D) 방안 제고와 투명하고 효율적인 조직 시스템을 강조했다. 이에 한온시스템은 지난달 완성차 브랜드별 조직 구성을 바꾸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4개 지역에 '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한 내용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타이어의 배당 정책은 한온시스템의 정상화 추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늘어나는 시설투자와 재무 정상화에 투입되는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영업활동을 유지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관리종목' 금양, 주가 뇌관 '오너 주담대 234만주'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중국 바오리에너지와 니켈 공급 MOU
- ['다크앤다커' 판결문 뜯어보기]아이언메이스 손잡았던 크래프톤도 '유탄'
- [제약사 IPO 전략 점검]알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동국제약·오너 모두 웃었다
- [i-point]제이엘케이 'Stroke 2025 JAPAN' 참가
- [Deal Story]KB손보, 3년만에 후순위채 복귀전 흥행…두배 수요 몰려
- [Deal Story]하나F&I, A+급 도약 후 첫 공모채 시험대서 '흥행'
- [Deal Story]주인 바뀐 에코비트, '사모펀드 대주주' 우려 씻었다
- F&F·센트로이드, '테일러메이드 처분 시기 엇박자' 배경은
- [i-point]아이티센코어-소프트힐스, 디지털트윈 사업 협력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명성도 필요한 시대
- 한국타이어, 첫 중간배당 도입…배당성향 20% '안착'
- [유동성 풍향계]KG모빌리티, 차입금 늘려 유동성 '확보'
-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현대위아, HEV 엔진 북미 공급전략 전면 '재검토'
- [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 김윤구 사장이 영입한 인물 전진배치...기술진으로 무장
- '또 불거진' 한국GM 철수설, 현대차 손잡고 불식시킨다
- [배당정책 리뷰]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후 첫 배당…'배당성향 25%' 벽 넘었다
- [삼표그룹 사업구조 다각화]IPO 후보 '로봇주차' 승계 지렛대 활용 가능성은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삼표그룹 사업구조 다각화]또 다른 수직 계열화…'부동산개발·로봇주차' 시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