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삼양엔씨켐, 유리기판·EUV 시장 공략 '청사진'상장 한 달차, 2030년까지 매출 3000억 달성 목표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17 10:26:4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반도체 포토레지스트용 소재 전문 삼양엔씨켐이 코스닥에 상장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삼양엔씨켐은 지난달 3일 공모가 1만8000원으로 출발해 11일 현재 1만6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현재는 주가가 다소 떨어진 상태지만,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삼양엔씨켐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많이 받은 종목 중 하나인데요. 지난달엔 10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유리기판 시장 진출 가능성과 호실적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상장한 지 얼마 안 돼 변동성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를 것 같고, 이제 막 상장한 기업인 만큼 장기전을 달릴 탄탄한 체력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Industry & Event
삼양엔씨켐은 최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15%) 이상 변동'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10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양엔씨켐은 불화크립톤(KrF)·불화아르곤(ArF)·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재료인 폴리머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디램(DRAM)용 'ArF PAG'와 200단 이상 차세대 낸드(NAND)용 폴리머 수요가 급증하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회사 측은 실적 설명 보도자료를 통해 "유리기판용 포토레지스트 소재 등을 다수의 국내외 글로벌 고객사와 개발하고 있다"며 "연내 상업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EUV 포토레지스트용 소재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범프 포토레지스트 폴리머를 새 먹거리로 내세웠는데, 여기에 더해 유리기판 시장까지 진출한다면 새 매출원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겠죠.
◇Market View
하지만 이런 재료들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는 게 관건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삼양엔씨켐이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재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보편적으로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와 달리 차세대 유리기판에 맞춰 KrF·ArF·EUV용 소재가 각각 또 개발돼야 한다네요. 유리기판은 실리콘 기판보다 신호전달과 전력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화될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잘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죠. 다만 유리기판 소재가 언제 상업화될지는 회사 측도 알 수 없습니다. 업계는 유리기판 시장 개화 시점을 올해 또는 내년으로 보고 있는데요. 유리기판의 상용화, 고객사로부터 퀄리피케이션 승인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EUV 공정용 소재도 생산 중이고, 특히 HBM용 범프 포토레지스트 폴리머를 새 먹거리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삼양엔씨켐은 2008년 설립됐는데 삼양그룹이 2021년 인수되며 삼양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정회식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요. 그는 삼성전자와 미국 화학기업 듀폰(DuPont) 코리아 대표이사, 반도체 소재사 와이씨켐, 파이퍼베큠세미코리아(Pfeiffer Vacuum Semi Korea) 대표이사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입니다.
삼양엔씨켐의 2021년 매출액은 716억원, 2022년엔 954억원, 2023년엔 986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요.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삼양엔씨켐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올해도 200단 이상 낸드용 폴리머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HBM 범프 포토레지스트 폴리머의 경우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EUV 소재도 이미 상업화된 것도 있고 개발해 평가 중인 것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회사는 2030년 매출 3000억원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EUV, 범프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커지고, 유리기판 관련 상업화 속도가 빨라지느냐에 따라 목표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미뤄질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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