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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최대 실적 씨아이에스, 미래 먹거리 확보 집중하이브리드코터, 전고체 소재장비 시장 진출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17 10:30:4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이차전지 전극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의 1년 간 주가를 큰 흐름에서 보면 지지부진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주가는 1만원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다른 이차전지 종목처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갇혀 부진이 이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선 이차전치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씨아이에스도 지난 13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조금 올랐습니다.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씨아이에스를 둘러싼 호재라면 무엇보다 실적일 것 같습니다. 씨아이에스는 최근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 약 5085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4%, 52%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입니다.

거래처인 유럽 노스볼트 자회사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충당금을 인식했으나 회사에 따르면 매출 인식을 했거나 제작 중인 제품 비중이 높아 손실률이 적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이차전지 장비사들은 전기자동차 캐즘으로 보릿고개를 겪었는데요. 씨아이에스는 어려운 시기에도 과거 확보한 수주잔고가 매출로 산입되면서 성장세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씨아이에스는 전극 공정 장비인 코터와 롤프레스, 슬리터를 생산합니다. 코터는 집전체에 양극과 음극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 등이 섞인 슬러리를 균일하게 코팅한 뒤 열풍으로 건조해 주는 장비입니다. 롤프레스는 코터를 거쳐 코팅된 극판 원단을 수톤의 압력을 가해 압착하고, 슬리터는 압착된 원단을 일정한 폭으로 잘라줍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과 유럽 배터리 제조업체에 납품합니다.

신성장동력으로 기존 열풍 건조 방식의 코터에 레이저 기술을 접목한 신장비 '하이브리드 코터'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캐즘 탓에 배터리 제조사들이 투자계획을 조절하면서 발주(PO) 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회사는 또 3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소재, 장비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다만 전고체 시장 도래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고요.

◇Market View

최근 씨아이에스 관련 증권사 리포트는 없었습니다. 대신 씨아이에스가 최근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 계획에 대한 비전을 밝혔는데요.

보도자료에서 김동진 대표는 "씨아이에스는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신개념 장비 개발과 차세대 전지 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경영 리스크에 대비해 다각화된 사업 전략과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M&A는 최근 합병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Keyman & Comments

씨아이에스는 지난해부터 김동진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한화큐셀과 에스에프에이(SFA) 등을 거친 장비 제조 분야 전문가고요. 에스에프에이 연구개발(R&D)2센터장을 거쳐 씨아이에스에는 2023년 4월 취임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는 2023년과 지난해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20년 처음으로 매출액 1181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로 뛰어오른 뒤 이듬해 1327억원, 2022년 1594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23년 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102억원, 389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대 매출액을 보여줬고요.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리드타임(장비 발주부터 입고까지 기간)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은 2022년 수주 건이 매출산입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지난해엔 캐즘으로 장비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매출은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씨아이에스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이차전지 배터리 자체는 2030년까지 수요가 결국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 투자가 돼야 하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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