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하나F&I, A+급 도약 후 첫 공모채 시험대서 '흥행'5000억 수요 확인, '금리비용 절감+만기 장기화' 전망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06 10:18:5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를 웃도는 수요를 확인했다. 이번 공모채는 지난해 연말 신용등급이 A+급으로 한 노치 상향된 후 첫 조달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눈길을 끄는 건 금리 수준이다. A+급 금리보다 낮은 민평금리를 보유한데다, 전 트랜치(만기구조)에서 언더금리를 달성해 비용 절감 효과가 확실할 전망이다. 게다가 단기 CP를 공모채로 차환하면서 만기 장기화 효과도 고루 누릴 수 있다.
◇단기물 배팅 전략…언더금리로 '완판'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전일(5일) 공모채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트랜치는 1.5년물과 2년물, 3년물로 단기물 위주로 구성했다. 이번 하나에프앤아이의 공모채 발행은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네 곳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5000억원의 주문액을 달성했다. 1.5년물(300억원)에 1150억원, 2년물(600억원) 1500억원, 3년물(600억원) 2350억원 등의 주문을 확인했다. 각 트랜치별로 모집액보다 2~4배에 달하는 주문액을 기록했다.
가산 금리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결정됐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1.5년물은 -6bp, 2년물은 -9bp, 3년물은 -20bp에서 주문액을 채웠다. 전일 기준 하나에프앤아이의 민평금리는 3.227~3.38%로 형성돼 있다. 이 금리 수준이 발행일까지 유지될 경우 하나에프앤아이는 3.1~3.2%대 금리로 조달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에프앤아이의 발행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모집액(2000억원)의 6배에 달하는 1조2310억원 가량의 기관 주문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전 트랜치에서 개별민평금리에 비해 두자리수 언더 금리로 완판에 성공했다.
◇A+급 도약 후 첫 시장성 조달…차환 자금 확보 '청신호'
지난해 연말 신용등급 호재 이슈로 하나에프앤아이에 유리한 발행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2024년 12월 신용평가 3사는 하나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한 노치 상향 조정했다. 긍정적 아웃룩(등급 전망)을 달은 지 10개월여 만에 등급 조정이 현실화했다.
신용평가사는 하나에프앤아이가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NPL(Non-performing loan·부실채권) 시장 규모는 확대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나에프앤아이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인 점을 고려했다"고 평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 시점 기준 하나에프앤아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여겨지는 민평금리가 A+ 등급금리보다 더 낮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일 기준 2년물 A+ 등급 금리가 3.312%로 형성됐는데, 하나에프앤아이의 개별민평금리는 3.286%였다.
결국 금리 비용 절감 효과를 고루 누리며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조달액을 전액 채무 상환 용도로 활용하는 계획을 밝혔다. 공모채는 물론이고 단기 CP도 상환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의 발행 금리(약 3.1~3.2%)를 고려할 때 100bp 넘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발행 CP와 공모채의 발행금리는 3.7~5.4%대로 분석됐다. 게다가 1년 미만 만기의 CP를 공모채로 차환하면서 만기 구조 장기화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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