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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영향력 밖' 리스크 직면이사회에도 부재한 리스크 관리·대응 능력, 불가피한 1인기업 꼬리표

최은수 기자공개 2025-03-12 08:16:38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5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초 유명 방송인 백종원 대표 덕에 쉽게 화제의 중심에 서 왔었는데 상장 후엔 크고 작은 리스크가 촉발하는 국면에선 오히려 이 구도가 역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설립 30년 외식업에 전념한지 20년이 넘은 더본코리아가 직면한 부정적인 상승효과를 끊어낼 방법은 여전히 백 대표의 개인기 말곤 보이지 않는다. 아직 상장 초창기인 점 등을 감안해도 이사회 중심 경영과 내부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갖은 리스크를 이겨내고 상장 기업으로서 온전히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라인 사내이사' 포함 7명의 이사회 상장 전후 동일

더본코리아의 이사회는 총 7명이다. 2024년 주주총회에서 지금 인원을 구성했는데 올해에도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창업주 백 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는 총 4명, 사외이사는 3명이다. 백 대표는 2024년 당시 10연임을 확정했다. 백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도 백 대표를 구심점에 두고 완성했다.

이사회 구성을 꿰뚫는 중요한 키워드는 '연세대학교 출신'이다. 연세대학교는 백 대표의 출신 대학교이기도 하다. 특히 각자 대표로 재직중인 강석원 대표의 경우 백 대표와 함께 다인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한 경험도 갖고 있다.


2018년 합류한 최경선 전무의 경우 최종학력이 런던대학교 로열할로웨이(Royal Holloway) 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그를 제외하면 백 대표와 다인인더스트리얼 창업 때부터 함께 한 강석원 각자대표,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강석천 상무는 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묶인다.

백 대표는 사회복지학과, 강 대표는 행정학과, 강 상무는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각자 학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재학했다. 더본코리아의 정체성에서 백종원 대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은 이사회 멤버들이 출신학교로도 엮여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강 대표는 더본코리아가 IPO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던 2024년 각자 대표로 임명됐다. 백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1인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백 대표가 대외 이미지를 만들었으니 강 대표가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일종의 이원화 전략으로 보인다.

◇소위원회 기능 및 이사진 구성에도 나타난 '빈약한 대외소통 역량'

그러나 이사회 구성과 운영상황을 살펴보면 의외로 강 대표의 활동범위는 넓지 않다. 이사회 의장은 백 대표가 계속 담당하고 있고 총 4개의 소위원회엔 사내이사 중에서 강석천 CFO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내 2인자가 이사회에서 제약된 행동 범위를 갖는 점은 여전히 안팎으로 백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사외이사 가운데서도 백 대표의 대외적 영향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거나 비슷한 역할을 맡은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각각 4명의 더본코리아 사외이사 가운데 감사위원장인 윤동춘 위원장은 회계·재무 전문가, 김해수 내부거래위·ESG위원장, 최원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법조계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4개의 소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고 이 가운데 외부 리스크나 환경·안전 정책 대응 등을 담당하는 파트는 ESG위원회로 보인다. 각각 강 CFO, 김해수 위원장, 윤동춘 사외이사다. 다만 이 구성원들의 전문 역량을 살펴볼 때 외부에서 불거지는 작금의 더본코리아 평판리스크에 대응할 전문가가 자리했다고 보긴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 효율을 높이고 실속 있게 운영하기 위해 언론대응파트를 만들지 않겠다는 백 대표의 소신 발언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이사회나 내부 조직에도 리스크 관리를 전담할 부서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크고 작은 사태 해결을 백 대표 개인기에 의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여러 이슈와 리스크 자체는 심각하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한 이슈가 상황에서 앞의 문제를 부추기는 일이 계속되다보니 한층 손쉽게 기업가치의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투자업계에서 최근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 부침이 일종의 오너리스크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는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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