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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 일진다이아는 '이차전지' 이달 주총서 사업 목적 추가, 저조한 실적에 신사업 돌파구 마련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07 08:47: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다이아몬드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찍었다. 기존 합성 다이아몬드 가공 기술과의 연관성을 살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내 시장 위축과 자회사 일진하이솔루스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그룹 차원에서 강조한 '신제품 개발'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기술 접점 살린 '신규사업'

6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다이아몬드는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 준비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음극재 관련 소재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에 따라 음극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국내 유일의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업체다. 건설·광산·산업용 공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해왔다. 올해부터는 기존 다이아몬드 가공 기술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간의 연관성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일진다이아몬드가 신사업에 관심을 갖는 배경엔 저조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 7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16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이 지속 중이다.

자회사인 일진하이솔루스의 실적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소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진하이솔루스의 실적이 하락했고 이는 모회사인 일진다이아몬드의 재무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40억원,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3년 14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3분기 다시 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667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3% 감소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위축, 원자재 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일진다이아몬드는 다른 수익원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신사업 구상중인 단계고 미래를 위한 포석이라 생각하면 된다"며 "한국에서 사업이 조금 위축되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다른 수익원을 찾으려고 지금 여러가지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 '신시장 개척' 강조

일진다이아몬드의 신사업 구상은 그룹 전체의 전략적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특히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주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진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도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진전기는 최근 주력 제품인 변압기와 전선 사업을 넘어 배터리 소재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풀셀(full cell) 평가를 진행중이다. 상용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인 터치스크린패널 생산 거점을 경기도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과의 접근성을 높여 신시장 개척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신사업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무영 일진다이아몬드 대표는 음극재 관련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본업인 다이아몬드 가공 사업과의 연관성까지 고려하면 이번 사업 추가는 자연스러운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캐시를 가지고 있으니까 먹거리 하나를 찾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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