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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BC카드, AI 가이드라인 초석 쌓았다…업계 유일 협의체 참석BC카드 결제망+KT 통신망=AI 확장성 확보…금융 AI 7대 원칙 마련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11 12:49:52

[편집자주]

망분리 규제 개선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리스크 역시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맞춰 리스크관리와 대응 체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금융사의 대응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9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선도적 기업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토대가 있다. 하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 개수를 바탕으로 한 결제 인프라와 데이터 처리 능력이다. 다른 하나는 모기업 KT와의 시너지를 통해 AI 기술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 혁신에 있어 결제망과 KT의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셈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당국과의 AI 활용 및 리스크 대응에 대한 협의회에도 참여하면서다. 최종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임직원이 수행해야 한다는 등 거버넌스는 물론, AI 개발부터 활용 단계에서 금융사가 지켜야 할 기준을 담고 있다.

◇KT와 손잡고 '금융특화 AI' 최초 개발…전담조직 신설

BC카드는 지난해 7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발된 ‘K-금융 특화 AI’를 무상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이 AI 시스템은 금융 산업에 최적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금융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BC카드는 올해 금융 관련 언어자료 180만 건을 추가 공개하며 금융 AI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BC카드가 이러한 AI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막대한 가맹점 수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활용능력이 있다. BC카드는 340만개 가량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결제데이터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금융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수적인 자원으로 결제망 관련 데이터는 AI 모델 개발에 있어 금융 AI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KT와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 BC카드 IT기획본부는 KT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 AI Lead와 협업해 6개월 간 연구를 거쳐 한국에 최적화된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했다. 전국적인 통신망과 데이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BC카드가 AI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KT와의 기술적 시너지를 통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인프라와 기술 지원을 확보한 것이다.

AI 기술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BC카드는 BC.AI본부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2024년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설립된 BC.AI본부는 202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BC.AI본부는 고객과 고객사, 가맹점 대상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생성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통해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C.AI본부는 조명식 본부장(사진)의 리더십 하에 운영되고 있다. 1976년생인 조 본부장은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BC카드에서 페이북컴퍼니장, 페이북본부장 등 다양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금융플랫폼형 조직 운영과 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조 본부장은 페이북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를 28만명에서 90만명으로 3.2배 성장시키기도 했다.

◇협의회 참석 통해 '금융 AI 7대 원칙' 개정 기여

BC카드는 AI 활용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및 보험업계가 참석하고 있으며 카드사 중에서는 BC카드가 유일하다.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금융위는 '금융권 AI 협의회'를 주관해 금융기관들이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BC카드는 금융권 AI 활용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기여했다. 금융위는 BC카드를 포함한 협의회와 논의를 통해 거버넌스와 개발 및 활용 단계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금융 AI 7대 원칙'을 만들었다. AI 시스템의 보안 점검과 개선 절차, 고객 데이터 보호, 법적 준수와 거버넌스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AI 리스크 대응의 핵심 요소인 법적 준수와 거버넌스 강화 등도 포함돼 있다.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이 AI 개발과 활용에 있어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며 최종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은 임직원이 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AI 개발부터 활용까지 전 단계에서 관련 법규를 준수함으로써 AI 기술을 통한 금융 혁신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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