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펀드 앵커LP 점검]'장병월급 인상 수혜' 군인공제회, 프로젝트펀드 단비 될까기금운용 증가 추세 뚜렷, 앵커LP 참여 늘리나
윤준영 기자공개 2025-03-18 08:28:40
[편집자주]
프로젝트투자 펀딩 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지며 펀딩의 주축이 될 앵커출자자를 구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다만 'MG새마을 사태' 이후 출자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관투자가들은 저마다의 운용 전략 변화에 따라 프로젝트 펀딩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떠오르는 프로젝트펀드 출자 시장의 '큰손'을 알아보고 각 기관 내 투자부서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윤석열 정부의 장병월급 인상안에 힘입어 기금운용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에서도 프로젝트펀드 출자의 큰 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형급 PEF 운용사들이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앵커출자자(앵커LP)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는 평가다.◇장병월급 인상에 기금운용 규모 증가 추세
군인공제회는 최근 3년간 자산운용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투자자산 규모는 10조6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났다. 2021년 9조3514억원, 2022년 9조8802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군인공제회 총자산은 2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군인공제회는 2023년부터 직업군인과 군무원으로 제한했던 회원 자격을 국방 관계기관으로 확대하면서 자산규모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규 회원 확보는 그간 군인공제회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직업군인과 군무원 등 제한적 인원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 자격을 부여하다 보니 다른 공제회에 비해 회비 증가폭이 작아 운용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제회는 투자 수익과 회비 수지를 기반으로 운용 자산을 확보한다.
향후 군인공제회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던 장병월급 인상 정책에 따라 올해 병장 봉급은 월 150만원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대비 25만원 인상된 수치다. 윤 정부는 2022년 당시 67만6000원이었던 병장 월급을 2023년 100만원까지 급격히 늘리기도 했다.
이에 군인공제회는 작년부터 PEF 운용사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펀드 출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늘어난 운용자산 규모에 걸맞게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투자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으로 인수한 에코비트에 앵커 LP로 참여했고, 젠파트너스의 창원에너텍 딜(거래)에도 앵커 LP 참여를 승인내기도 했다.
◇세 개 기업금융팀에서 PEF 담당, 대체투자 부문 확대 기조 지속
군인공제회는 투자부문을 크게 금융투자부문과 건설투자부문으로 나누고 있다. 금융투자부문은 기업금융본부와 증권운용본부를 포함하고 있다. 이중에서 PEF 및 VC 등을 담당하는 본부는 기업금융본부로, 기업금융 1팀과 2팀, 3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증권운용본부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을 담당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당시 높은 금리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한 때 '군인공제회가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중단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군인공제회는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 이후로도 여전히 안정적인 블라인드펀드 위주의 출자 전략을 고수해왔다는 전언이다.
그러다 작년부터 운용자산 규모 확대를 계기로 대체투자 위주의 투자 전략에 힘을 주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이다. 이에 국내 중소형 PEF 운용사들이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위해 군인공제회 담당자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통상 한국교직원공제회나 지방행정공제회,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는 최소 수천억원 단위의 프로젝트펀드 위주로 투자를 하거나 블라인드펀드 위주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군인공제회는 1000억원 안팎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도 검토를 하고 있어 중소형 PEF 운용사들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는 평이다.
현재 군인공제회 기업금융본부장은 리스크관리실장 출신인 김기범 본부장이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23년 3월 신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부임한 이래 2년째 해당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04년 군인공제회 1호 공인회계사로 입사한 이래 세무전략팀장, 대체·해외투자팀장, 투자심사팀장, 리스크관리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 본부장 아래 기업금융은 총 3개 팀을 두고 있다. 오영준 기업금융1팀장, 김현욱 기업금융2팀장, 임현근 기업금융3팀장 등이 주축이다. 임현근 팀장은 올해 초 주식운용을 맡다 기업금융팀장으로 새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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