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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 PF 사업장 점검]8000억어치 매물 공개한 OK저축, NPL 매각 '고삐'①13곳 '선순위' 사업장 중 입찰 6곳 진행…기업여신관리부, 부실채권 정리 '전담'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11 12:50:26

[편집자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는 올해 저축은행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은 타업권 대비 브릿지론·토지담보 대출, 중소 건설사 참여 사업자 비중이 높다 보니 부실 위험이 큰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담보물을 헐값에 내놓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사업장 정리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별 PF 사업장 상황을 점검하고 정리 계획,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5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의 PF 사업장 압박이 거세지면서 지난달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7개 사업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경·공매 방식을 통해 신속하게 사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OK저축은행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사업장 대부분은 주거시설로 타 저축은행 대비 규모가 큰 편이다. 매각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정 사업장의 경우 2번의 공매 동안 최저입찰가가 감정평가액 대비 30% 수준에 그쳤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PF 대출 대부분이 선순위로 구성됐다는 입장이지만, 유찰이 지속될 수록 원금 손실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7개 사업장 추가 등록, OK저축 "정보 제공 차원"

금융감독원과 업권별 9개 금융협회가 지난 1월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한 사업장은 총 13곳이다. 대리금융기관은 PF사업장에서 대주단을 대표하는 금융사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월 말 6곳의 사업장을 매물로 올렸고 지난달 말 사업장 7곳을 추가로 등록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매매 활성화를 목표로 플랫폼에 정보공개 대상 사업장을 매월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지난해 9월 말 사업성 평가결과에서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꼽힌 곳들 중 누락된 70여개 사업장에 대한 등록을 독려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모범 규준에 따라 경·공매 대상이 된 사업장 외에도 정보 제공 차원에서 여러 사업장을 추가로 공개했다"라며 "지속적인 경·공매로 PF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F 대출 대부분이 선순위로 구성돼 있어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의 PF 사업장 동일인 여신한도가 1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OK저축은행이 이들 사업장에 내어준 PF 대출은 최대 1560억원 수준이다. 대주단으로 참여하지 않은 PF 사업장 곳곳에도 대출을 내어준 만큼, 개별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OK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 13곳의 감정 평가액은 7968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매물로 올린 사업장의 감정 평가액이 각각 3575억원(21건), 2435억원(15건)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OK저축은행이 규모가 큰 사업장에 PF 대출을 내준 것으로 추정된다.

OK저축은행의 사업장 매물을 살펴보면 전체 13곳 중 4곳이 경기도, 나머지는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등 지방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 보면 9곳이 주거시설이고 이외에 상업(2곳), 업무(1곳), 산업(1곳), 기타(1곳) 등으로 집계됐다.

◇6곳 사업장 최저입찰가, 감정평가액 48% 수준 '불과'

문제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50%로 확대했다. 여기에 금감원이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공동 검사를 진행할 계획을 밝히면서 저축은행업권 PF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13곳 사업장 중 절반 이상인 7곳의 사업장은 아직 입찰 시작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부산 사상구 소재 한 PF 사업장은 한 자산운용사가 투자자 손실 등의 이유로 공매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이 시작된 사업장도 감정평가액 대비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물로 나온 사업장은 많지만 이를 사려는 매수자는 한정된 상황인 탓이다. 매수자는 더 싸게 사업장을 사고 싶지만 이를 담보로 잡은 금융사 입장에선 손해를 줄여야 한다.

경·공매가 진행된 6곳 사업장 감정평가액은 2400억원 수준이지만, 최저입찰가는 48% 수준인 1146억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부산 사하구 소재 한 사업장은 2번의 입찰이 진행되면서 최저입찰가는 감정액(468억원) 대비 30.6% 수준인 143억원으로 떨어졌다. 물론 모든 손실을 대주단인 OK저축은행이 떠안는 건 아니지만, 유찰이 지속된다면 원금 손실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여신관리부를 신설해 부동산 금융을 포함한 기업여신 전반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대출 관리를 위해 신설했던 '부동산금융 태스크포스팀(TFT)' 업무를 확대해 정규 조직으로 만든 셈이다. 여기에 감리부서는 매월 PF 대출 사업장을 현장 점검하는 식으로 사업장 관리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신속하게 부동산PF 사업장을 정리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로 신규 부실이 지속 발생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악화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1.17%로 전년 대비 4.06%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PF 연체율은 16.66% 수준으로, 부동산PF 자산 9404억원 중에서 연체액이 156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주요 고객층인 서민, 중·소상공인 등 차주들의 상환능력까지 악화돼 연체율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43%p 늘어난 9.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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