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빗켐' 품은 LX인베, 인수 하이라이트는 폐배터리 전후방 산업 통합, 탄탄한 재무구조 등 긍정적 요소
최재혁 기자공개 2025-03-12 07:54: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9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이하 LX인베)가 노틱인베스트먼트(이하 노틱인베)·NH리사이텍과 함께 새빗켐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새빗켐은 폐배터리 소재에서 유가금속을 정제하는 후처리에 특화된 기업이다. 전처리 전문 NH리사이텍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LX인베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전후방 통합을 목표로 이번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인베는 최근 새빗켐 지분 29.9%를 인수했다. 규모는 300억원 수준이다. 이달 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총 400억원 중 120억원은 노틱인베가, 30억원은 NH리사이텍이 책임지는 구조다.
◇폐배터리 전·후처리 '원스톱' 구조, NH리사이텍과 시너지 기대
LX인베는 새빗켐과 기존 포트폴리오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새빗켐은 이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이나 폐이차전지(EoLB)에 대한 후처리를 주축 사업으로 한다. EoLB 재활용에서 전처리는 배터리를 물리적으로 분리·파쇄한 뒤 유해 성분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후처리는 전처리된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 가능한 형태로 정제하는 과정을 말한다.
앞서 LX인베는 폐이차전지 전처리 기업인 NH리사이텍을 인수했다. 국내외에서 EoLB 물량을 가져온 다음 전처리 과정을 거친 폐배터리를 후처리 업체나 중간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번 새빗켐 인수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전후방 산업을 통합한 셈이다. NH리사이텍이 전처리한 물량을 새빗켐이 받아 후처리한 뒤 고객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전후방 통합으로 얻는 메리트는 크다. EoLB의 경우 폐기물 관리법상 한 달 이상 보관이 불가하다. 때문에 전처리한 물량을 빠르게 판매하는 게 중요한데, 판매처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유통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새빗켐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폐배터리를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X인베는 NH리사이텍과 새빗켐의 매입가·판매가 간 균형을 맞추는 마크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두 기업이 시장가 수준에서만 거래해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oLB 재활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이번 투자의 주요 배경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이차전지 내구연한을 고려할 때, 오는 2026년부터 대규모 EoLB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 EoLB 물량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LX인베는 EoLB 배출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새빗켐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새빗켐의 연 매출은 300억~400억원 수준이지만, 총자산이 1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설비 투자(CAPEX)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확충한 케펙스를 바탕으로 향후 쏟아져 나올 EoLB 물량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탄탄한 현금 가용성·KPC 독점 계약 등 긍정적 요소도
재무적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새빗켐은 현재 2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추가 차입 여력도 2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LX인베의 100억원 신규 투자까지 합하면 총 550억원의 가용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또 새빗켐의 최근 단기 순손실은 100억원 수준이나,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30억~40억원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 현금 유출이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새빗켐의 사업 모델이 시장 상황에 대한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낮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전구체 생산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이 포함된다. 현재 국내 양극재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전구체의 경우 97%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전구체 국산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려아연과 LG화학이 합작한 KPC(한국전구체주식회사)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 전구체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곳인데, 새빗켐이 KPC의 주요 솔벤더(Sole Vendor, 독점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있다.
이같은 사업구조를 고려해 LX인베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 우려에도 새빗켐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이 지속되는 한, 이들에게 공급될 전구체 수요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구체 일부를 국산화하는 수요만 계산해도 충분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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