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언한 배당 시점 도래 '전략변화 감지' 잉여현금흐름 10% 내외 고려, 현금 있지만 자본적 지출도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11 08:50: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6시2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 정책 변화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배당 정책을 발표하며 3년 후인 2025년 이후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당의 근간이 되는 잉여현금흐름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캐파 경쟁을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 투자 기조를 고려할 때 현금을 당장 배당에 사용할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다만 삼성물산 등 그룹과의 지분관계 등을 고려하면 배당 계획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 배당 정책 지속 기간 올해 종료, 사업보고서 내 '검토' 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배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2022년 정기주주총회에서다. 배당 정책을 발표하며 2025년 이후부터 현금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안내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이후에는 해당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시점의 배당정책을 지속하는 기간으로 3년을 설정했고 올해 그 기간이 마무리 된다.

즉 2025년을 기점으로 배당을 실시 할 수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한적이 없다.


올해를 끝으로 배당이 처음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배당 정책을 새롭게 검토하고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라는 배당 기준에 더해 '2025년 중 배당정책에 대한 검토 및 안내가 있을 예정'이라는 내용도 추가했다.

◇작년 잉여현금흐름 3557억, 유형자산 취득 31% 증가

작년까지의 현금흐름만을 따지면 곧장 현금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 적잖은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했지만 '10% 내외' 기준을 적용 시키면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산업별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하는 방식은 상이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에 무형자산 취득과 유형자산 취득 등 '자본적 지출(CAPEX)'을 제외하는 방식이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6593억원 순유입을 기록했고 CAPEX는 1조3036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3557억원으로 2023년 6712억원 대비 47% 줄어들었다. 유형자산 취득 규모가 9951억원에서 1조3036억원으로 31% 늘어났기 때문이다.

잉여현금흐름의 10%를 배당에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360억원의 배당이 이뤄진다. 현재 발행 주식 총 수 7117만4000주 기준 주당 약 500원 수준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 1조8333억원 대비 배당성향 역시 2% 수준이다.


자본적 지출을 줄일 경우 보다 큰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 가능은 하다. 하지만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공격적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7월 매입한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8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9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2년간 갚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기점으로 배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한다고 언급했고 이는 삼성물산 등 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지분관계도 있는 만큼 배당 약속은 지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지분 43.1%, 2대주주 삼성전자는 31.22%를 보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사 모두 별도기준 실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배당 검토를 언급한 시점이 2025년이고 이미 내부적 검토를 마친 이후 공언한 것인 만큼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사 내부 주주들과도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중 배당 정책에 대한 검토 및 안내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