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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코렌텍 자회사 '우성제약' 인수 추진 작년 유증 자금 활용…사업 시너지, 매출 요건 확보 '일석이조'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11 18:37:4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코스닥 상장사 코렌텍의 자회사 우성제약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M&A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수 후에는 흡수합병을 통해 신라젠 내부에 의약품 사업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재무 사정 악화, 인수 1년 반 만에 매각 추진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작년부터 추진해 온 우성제약 실사를 마치고 내부적으로 인수 적격 판정을 내렸다. 빠르면 이달 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현재 현금과 메자닌을 섞는 방식의 거래 안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

우성제약은 2015년 설립된 전문의약품 연구개발 소형 제약사로 조환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진통 해열제, 미네랄 주사제, 항균제, 항암보조제 등 다양한 전문 의약품을 생산한다. 펜타블루5주, 프로파인퓨전주, 뉴아미노펜프리믹스주, 이브포프리믹스주의 4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우성제약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62억원으로 같은 기간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연간 매출은 대략 90억원 안팎이다. 신라젠이 우성제약을 흡수합병하면 매출 규모가 13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우성제약의 최대주주는 작년 3분기 기준 지분 80%를 보유한 인공관절 전문 제조기업 코렌텍이다. 2023년 5월 조 대표가 보유한 우성제약 구주 230만4000주를 72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코렌텍이 우성제약을 인수한 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이었다. 그러나 본업 업황이 부진하며 재무 사정이 악화됐고 약 1년 반 만에 우성제약의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코렌텍의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은 455억원, EBIDTA(상각전영업이익)는 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28.4% 줄었다. 총차입금은 452억원으로 이 중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439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37억원에 불과하다.

코렌텍 관계자는 우성제약 매각에 대해 "진행 중으로 정확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약품 판매로 수익모델 다각화, 안정적 매출 요건 확보

신라젠은 암 치료를 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단독요법 외에도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을 통한 기술이전 등 수익 모델은 아직 자리 잡기 전이다.


신라젠이 우성제약 인수를 추진하는 건 상장 유지를 위한 안정적 매출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2016년 12월 상장한 신라젠은 상장 6년 차인 2021년까지 매출액 30억원 미만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됐다.

이에 신라젠은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2022년 1월 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해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기기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작년 매출은 39억원으로 집계됐다. 30억원이라는 매출 요건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실적 기반 마련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홈쇼핑 등을 통한 커머스 매출에 의존하다보니 기존 의약품 개발 사업과는 연관성이 적었다. 지속 가능한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 대상을 찾았고 우성제약이 낙점됐다.

우성제약 인수 자금은 신라젠이 작년 6월 조달한 103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 일부가 활용된다. 당시 대부분의 자금을 운영자금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명시된 151억원은 자회사 신라젠바이오에 출자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신라젠 관계자는 "우성제약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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