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윤리 준수 '내제화' 노력…임직원 교육·위험평가 고도화⑤잇달아 AI 윤리 학습 커리큘럼 마련…실무 단계부터 리스크 관리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4 08:32:15
[편집자주]
딥시크 쇼크가 IT 업계를 덮쳤다. 성장이라는 키워드 속에 가려져 있던 AI 학습 데이터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딥시크는 사용자 개인정보 뿐 아니라 키보드, 오디오 패턴까지 수집하며 AI를 학습시키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이런 논란은 비단 딥시크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국내서 고객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도 AI 개인정보 활용에 있어 엄격한 윤리 준수를 요구 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가 세워둔 AI 윤리 원칙과 이를 담당할 조직, 키맨, 시스템 현황 등을 더벨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윤리 준수를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임직원 교육과 지속적인 위험평가가 필수다. 이미 많은 테크기업이 레드팀을 구축해 주기적으로 자사와 타사 최신 AI 모델에 위험 평가를 진행 중이다.이통3사도 마찬가지다. AI 윤리 내재화를 위한 임직원 교육과 AI 모델의 위험평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AI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실무진부터 AI 윤리 준수를 실생활화해야만 AI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성원부터 실천...주기적인 사내 학습 과정 진행
이통3사의 AI 윤리 교육 체계와 정기 진행 여부는 기업별로 차이가 있다. 이미 정기 교육으로 편제한 곳도 있고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 교육을 개설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3사 모두 교육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에 각사는 변화하는 AI 시장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사내 온라인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 SUNI)를 임직원 AI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 지난해 12월부터 'AI기업 SKT의 AI거버넌스 체계'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커리큘럼은 임직원 누구나 수강 가능하며 현 시점 4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교육을 이수했다.
SKT 관계자는 "AI 기본법 등 법·정책 환경이 변화되는 사항은 교육 내용에 반영해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향후 AI 사업·기술 조직별 맞춤형 전문 교육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윤리전담조직인 책임 있는 AI 센터(RAIC)에서 실무진이 이행할 수 있는 AI 윤리지침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임직원의 AI 윤리 리터러시를 높이는 기본 교육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서비스 기획·개발·배포 등 다양한 업무에 포진된 각 직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기술개발뿐 아니라 교육을 통한 AI 윤리준수를 기업 문화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라며 "추후 직무별 세부 교육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비정기적으로 조직장과 구성원들에게 AI 거버넌스 프로세스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면서 LG AI 연구원 윤리 원칙 준수를 독려하고 있다. 연내에는 정기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AI 안전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LGU+ 관계자는 "하반기 중에는 내부 교육 커리큘럼에 AI 윤리 교육을 추가할 것"이라며 "AI 안전교육과 윤리교육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스크 방지 위해 자체·외부 AI 이중 검증 나서
AI 서비스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필수 조건은 주기적인 위험평가다. 챗GPT, 클로드 등 해외 유명 AI라도 과도한 데이터 수집, 답변 오류(할루시네이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각 기업이 딥시크 내부 사용을 금지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다.
타사 최신 모델뿐 아니라 자체 개발 혹은 파인튜닝한 AI 모델의 위험성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검증 작업을 통해 AI 서비스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이통3사의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텔코LLM'을 개발한 SKT는 다중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오픈AI, 엔트로픽 등 글로벌 LLM 기업이 최선 모델을 출시할 때 내놓은 위험평가를 확인한 후 이를 SKT 서비스나 자사 텔코LLM에 적용할 때 자체적인 위험평가를 한 번 더 거치는 방식이다.

KT 역시 국내외 정책을 참고한 체계적인 위험평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KT는 자체 LLM인 믿음을 서비스로 만들어 수익화하는 단계에 있다. 믿음을 사용하는 고객사의 사업, 브랜드 이미지와도 직결된 문제이기에 주기적인 위험 평가가 더욱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외부 AI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업무에 MS AI 비서인 '코파일럿'을 사용 중이다. 외국계 AI를 업무에 사용 중인 만큼 정보 보호, 답변 신뢰도 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도 있다.
KT 관계자는 "NIS, TTA, KISDI 등 국내외 정책을 참고해 선도적으로 영향 평가를 수행한다"라며 "AI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위험을 인식, 분석, 완화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발간한 AI 윤리 리포트에서도 위험평가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개인정보, 기술, 공정성 리스크 등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위험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었다.
LG AI 연구원에 의지하던 LGU+도 AI 비서 서비스인 익시오 출시 이후 점차 자체 위험평가 체계를 갖추고 있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LLM 엑사원을 통신사에 맞춰 파인튜닝한 익시젠(ixi-GEN)을 활용 중인 만큼 모델 신뢰성 검증 작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LGU+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전 컴플라이언스와 윤리 점검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라며 "향후 AI 레드팀 활동 등 안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김광일 MBK 부회장 "전단채 내용 파악 아직"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고개 숙인 경영진, "모든 채권 변제 방침"
- [i-point]인텔리안테크,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참가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코어라인소프트·뷰노, 기술·지분 '스왑거래' 해외진출 포석
- [i-point]'기업가치 제고' 라온시큐어, 5대 1 주식 병합 결정
- [영상]미국 전략자산된 비트코인, 금 대체할 수 있을까?
- [i-point]샌즈랩, AI 기반 양자내성암호 점검 기술 개발
- 이에이트, 제조 데이터 온톨로지 기반 트윈 기술 선봬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SKC, 반도체 소재로 채운 '화학 공백'
- [봄바람 부는 크립토 B2B]인피닛블록, 커스터디 특허 다수 확보 '출격 준비' 완료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상]미국 전략자산된 비트코인, 금 대체할 수 있을까?
- [봄바람 부는 크립토 B2B]인피닛블록, 커스터디 특허 다수 확보 '출격 준비' 완료
- [CFO 워치/네이버]물러나는 김남선, 후임자에 쏠리는 눈
- [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윤리 준수 '내제화' 노력…임직원 교육·위험평가 고도화
- 카카오, '다음' 분사 결정…옛 영광 되찾을까
- [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AI 설명 책임' 대두, 문서화 경쟁 '이제 시작'
- '전관' 영입한 빗썸, 산업 전문성 갖춘 임원진 꾸린다
- [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필수가 된 윤리 전담 임원·조직 배치…'말보단 행동'
- [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국내외 기준 반영한 지침, 트렌드 맞춰 '주기적 개선'
- [이통3사 AI 윤리지침 점검]방대한 고객 데이터, 이점 vs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