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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국민연금, 자산 배분 유연성 높인다 위험·안전자산 이원화로 탄력성 제고, 기회비용 모델·액티브 프로그램 도입

최재혁 기자공개 2025-03-11 16:14:3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기준포트폴리오 체계'를 새로운 자산운용 전략으로 도입한다. 주식, 채권, 사모투자, 인프라 등 개별 자산군별로 투자 비중을 할당하는 게 아닌,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으로 단순화해 투자의 유연성을 도모하는 게 핵심이다.

11일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실행할 기준포트폴리오 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기준포트폴리오 체계 아래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해외 투자 확대 △위험자산(주식) 비중 확대 △대체투자 자산 증가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유지하며 운용 전략을 발전시켜왔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적립금 1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남겼다.

다만 기금 고갈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투자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민연금은 새로운 운용체계를 마련해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고 투자 기회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의 자산배분 체계는 주식, 채권,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 개별 자산군별로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었다. 이같은 구조에서는 특정 자산군에서 유망한 투자 기회가 생기더라도 유연한 비중 조정이 어려웠다. 또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지면서 신규 자산 도입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기준포트폴리오 운용체계는 투자 자산을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의 총 비중만 준수하면 개별 자산군의 투자 한도에 구애받지 않아 보다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해진다.
기준포트폴리오 운용체계

예를 들어 기존 방식에서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자산이 각각 10억원으로 제한됐다면, 새로운 체계에서는 주식(위험자산) 15억원, 채권(안전자산) 15억원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 15억원 내에서 주식과 대체투자를 자유롭게 배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국민연금은 기준포트폴리오에서 '기회비용 모델'을 적용한다. 기회비용 모델은 새로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기존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율을 조정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가령 부동산의 위험 수준이 주식 40% + 채권 60%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부동산을 편입할 때 동일한 비율로 주식과 채권을 매도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전체 위험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자산을 편입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회비용 모델

동시에 '액티브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대체투자는 바이아웃, 사모대출, 헤지펀드 등 개별 투자마다 위험 특성이 다르다. 이에 국민연금은 유사한 위험 특성을 가진 대체투자들을 그룹화해 기회비용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 전략을 더욱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의사결정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국민연금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보다 유연한 자산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기금 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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