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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펀드 앵커LP 점검]프로젝트펀딩 재개하는 새마을금고, '세컨 앵커' 집중부동산PF 한파 지속, 출자재원 많아…최대 출자 피하면 딜 검토 가능

윤준영 기자공개 2025-03-20 07:55:52

[편집자주]

프로젝트투자 펀딩 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지며 펀딩의 주축이 될 앵커출자자를 구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다만 'MG새마을 사태' 이후 출자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관투자가들은 저마다의 운용 전략 변화에 따라 프로젝트 펀딩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떠오르는 프로젝트펀드 출자 시장의 '큰손'을 알아보고 각 기관 내 투자부서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가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상 출자에 기지개를 폈다. 최근 부동산 시장 한파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가 위축된 데 따라 출자 재원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는 작년 대체운용본부 산하 기업운용부 조직 구성에도 변화를 꾀했다. 작년 한 해 재정비를 거친 후 올해부터 활발히 출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세컨 앵커' 역할에 집중, 출자 검토 활발

새마을금고는 작년 하반기부터 PEF 대상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과거 PEF 출자비리 사태 이후로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가 조직 쇄신을 꾀한 뒤 출자 재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3년부터 PEF 출자가 잠정 중단된 탓에 출자 재원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는 다수 PEF 운용사들에 '앵커 LP만 구해와라'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는 전언이다. 최대 출자만 피한다면 근소한 지분율 차이로 2대 지분율을 보유한 이른바 '세컨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PEF 출자 비리 사태를 겪은 탓에 PEF 출자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대체투자 최대 출자 비율을 펀드의 50% 이내로 제한하고 신생 하우스에 대한 출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취급하겠다는 경영혁신안을 지난 2023년 말 발표하기도 했다.

PEF 프로젝트펀드 출자는 과거 수년간 새마을금고가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분야다. 국내 주식시장 호황기와 맞물리기도 했지만, 실력 있는 중소형 PEF들을 발굴해 앵커 LP로 과감한 투자 플레이를 한 뒤 상당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출자 비리 사태 이후로 해당 투자 방식은 발이 묶이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투자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PEF 출자 외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게 됐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약 2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경영공시를 시작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대손충당금 규모가 7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배 증가한 탓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PF 시장 충격의 여파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는 분석이다. 수천억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PF 투자에 당분간 발이 묶이게 되면서 대안으로 PEF 출자가 포함된 기업운용에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운용본부 산하 기업운용부, PEF 출자 담당

새마을금고는 자금운용 부문(CIO) 산하에 대체운용본부를 두고 그 밑에 기업운용부를 두고 있다. PEF 운용사 대상 출자 업무는 기업운용부에서 담당한다. 현재 대체운용본부는 권택봉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권 본부장은 과거 대체운용본부 산하 기업금융부 1부에서 부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는 기업금융부에서 기업운용부로 이름을 바꿨다. 권 본부장과 함께 박준영 부장과 박철우 팀장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대체운용본부는 2023년 조직 변화를 계기로 작년부터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작년 하반기에도 굵직한 프로젝트펀드에 이름을 올린 사례가 많지 않았다. 중소형 PEF 운용사들이 프로젝트펀드를 모으며 앵커 LP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탓에 결국 새마을금고가 출자를 거절한 경우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는 내부적으로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국내 한 중소형 PEF 운용사가 수천억원 규모로 모으는 프로젝트펀드에 상당한 자금을 출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의 프로젝트펀드 딜 역시 작년보다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출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마을금고 출자 비리 사태와 연관이 있었던 M캐피탈 인수를 마무리 지은 점도 PEF 출자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M캐피탈 인수를 위한 최종 대금을 납입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명을 M캐피탈에서 MG캐피탈로 바꿨다. 해당 과정에서 잡음이 많아 내부적으로 예민했지만 인수가 종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캐피탈을 전신으로 하는 M캐피탈은 국내 PEF 운용사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 2020년 인수해 운영해왔다. 새마을금고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앵커 LP였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출자 비리 사태와 엮이게 되며 M캐피탈 내부 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새마을금고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인수하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새마을금고가 책임지고 M캐피탈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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