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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vs 케이옥션, 상품매출이 희비 갈랐다 양사 매출 차이 축소…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시작, 수익에 기여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14 07:32: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실적에 '상품매출'이 공통된 변수로 작용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약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옥션은 상품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하락했던 반면 케이옥션은 상품매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품 판매 '변수', 비슷해진 양사 매출

12일 각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각각 206억원, 1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4% 감소, 60% 증가한 수치다. 두 회사 모두 미술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손익이 서울옥션은 -34억원, 케이옥션은 -47억원으로 적자 폭은 케이옥션이 더 컸다.

지난해 경매사들의 실적을 가른 건 '상품' 매출이었다. 경매사 매출은 상품·경매·중개 매출로 나뉜다. 2024년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두 회사는 상품매출 증감을 실적 변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서울옥션 상품매출은 54억원으로 전년 동기(292억원) 보다 84% 감소하고 케이옥션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16억원)의 4배로 증가했다.

상품매출은 경매사들이 경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 매출이나 경매 외의 중개 수수료 매출과 다르다. 갤러리들의 미술품 판매와 비슷하게 재고로 잡힌 미술품 자산을 판매해 수익이 발생한다. 상품매출은 미술품 자산의 가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므로 경매나 중개매출에 비해 매출 볼륨을 확보하는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울옥션 부채비율, 케이옥션 보다 크게 상승

2023년까지는 대체로 케이옥션에 비해 서울옥션이 미술품 판매 부문에서 높은 실적 추세를 이어왔다. 상품매출이 높게 잡힌 덕분에 전체 외형 면에서도 서울옥션이 케이옥션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전히 매출 규모가 서울옥션이 케이옥션을 소폭 앞서긴 하지만 양사의 매출 크기가 비슷해졌다.

경매와 중개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매출만 놓고 보면 2023년 기준 케이옥션이 서울옥션을 앞서기도 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수수료매출은 66억원 수준으로 비슷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판매나 경매 중개 사업 외에도 미술품 담보대출, 공간 대관, 보관고 서비스, 시가감정평가 등으로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케이옥션이 지난해 상품 매출을 크게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케이옥션의 종속자회사 투게더아트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투게더아트는 지난해부터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물꼬를 트면서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이 30억원으로 전년(1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옥션 별도 재무제표상 상품매출로 인식된 금액은 36억원이며 투게더아트 실적이 합쳐진 연결 기준 상품매출은 약 30억원 늘어난 6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안정성 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옥션의 부채비율은 97.3%로 2023년(68.1%)에 비해 30%p 가량 상승했다. 케이옥션 역시 부채비율이 2024년 79.6%로 2023년(73.9%) 대비 6%p 가량 상승했다. 다만 2023년에는 서울옥션의 부채비율이 케이옥션보다 낮았으나 지난해 서울옥션의 부채비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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