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반도체' 집중 매그나칩, DDI 사업 매각 추진 3년내 연간 매출 3억달러 목표, 2027년까지 1000억원 투자 예정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12 20: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2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 기업 매그나칩(Magnachip)이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회사 내 제한된 리소스를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전력반도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비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은 중단한다. 현재 회사는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MMS)의 매각부터 합병, 조인트벤처(JV) 설립, 설계자산(IP) 라이센싱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김세종 매그나칩 법무 실장은 12일 여의도 파크1에 위치한 서울 오피스에서 더벨과 만나 "매그나칩은 지속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다양한 검토를 진행했고 순수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그나칩의 파워 디스크리트 및 파워 IC 사업은 2024년에 1억8500만달러(2683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매그나칩은 2023년 4분기 DDI 사업부 및 파워 IC 사업부를 분사해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MMS)이라는 신규 법인을 신설했다. 물적 분할과 유사한 현물 출자 형태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회사의 파워 아날로그 솔루션 사업은 매그나칩 반도체가, DDI 사업과 파워 IC 사업은 MMS가 맡게 됐다.
매그나칩은 전력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 양수도 계약을 통해 파워 IC 사업부를 매그나칩에 다시 합류시켰다. 이 의사결정에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 글로벌 경쟁사 벤치마킹 및 주주들의 피드백 등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MMS에는 DDI사업만 남게 됐다. 매그나칩의 DDI 사업은 5월 발표될 1분기 실적부터 중단 사업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김 실장은 매그나칩이 DDI 사업을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 "DDI 사업의 경우 응용처가 스마트폰 및 TV로 제한되어 있어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며 "반면 전력반도체 사업은 다양한 시장에 제품이 공급되고 산업 성장률 변동성이 적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설명했다. 이어 "또 제품 수명 주기가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며 "회사가 이 사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매그나칩은 DDI 사업 중단을 위한 모든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김 실장은 "베스트 시나리오는 매각이지만 잠재 고객사와의 JV 설립 등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원매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를 원년으로 전력반도체 전문 종합반도체(IDM)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전략 반도체 사업 집중을 통해 3년 내 연간 매출 3억달러, 매출총이익률 30% 달성을 목표로 하는 ‘3-3-3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6500만~7000만달러(약 1천억원)를 시설투자(CAPEX) 자금으로 활용한다. 이 자금은 팹 개선, 장비 구매 등에 쓰일 예정이다. 매그나칩은 최근 회사의 기존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장비 금융 신용 계약을 체결했고 2650만달러(약 380억원)를 확보했다.
김 실장은 시설투자에 대해 "생산능력(CAPA) 확대보다는 제품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성능뿐 아니라 넷다이(Net Die, 웨이퍼당 사용 가능한 다이 수)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이날 Gen 5, Gen 6 IGBT, Gen 6 슈퍼정션 MOSFET, Gen 8 중저전압 MOSFET 등 차세대 파워 아날로그 제품 파이프라인을 발표했다. 이 중 Gen 6, Gen 8 파워 제품은 기존 제품군 대비 성능이 30% 늘어났으며, 다이 칩 크기가 줄어 넷다이가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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