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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 분사 결정…옛 영광 되찾을까 포털 점유율·매출 지속 하락세 고려 결정…매각 가능성도 거론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4 07:29:2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포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내독립기업(CIC) '다음'을 분사시킨다. 포털 시장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렸다. 카카오는 다음이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13일 카카오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콘텐츠 CIC 분사 계획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구체적인 분사 계획과 작업은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서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콘텐츠 CIC는 '다음 CIC'라는 이름으로 2023년 설립됐다. 다음 포털을 중심으로 미디어, 커뮤니티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티스토리, 브런치 등도 콘텐츠 CIC 사업 영역 중 하나다.

현재 콘텐츠 CIC는 양주일 대표가 맡고 있다. 양 대표는 한게임, 네이버, NHN까지 국내 포털 업계 태동기부터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카카오에는 2021년에 합류해 지갑사업을 도맡았다.

이후 계열사인 그라운드X 대표를 역임한 후 2023년 본사로 복귀해 카카오톡 부문장을 거쳐 콘텐츠 CIC 대표로 선임됐다. 분사 이후에도 양 대표가 법인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가 콘텐츠 CIC를 분사하는 배경에는 감소하고 있는 이용자 지표가 있다. 다음의 국내 포털 점유율이 2%에 불과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매출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카카오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3320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고자 카카오는 1월 다음 앱을 전면 개편했다. 종합 콘텐츠 플랫폼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콘텐츠 다변화를 추진하고 이용자 활동성 지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었다.

개편안이 정해진 후 본사와 CIC는 다음의 완전한 변화를 위해 카카오 본체와 분리돼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에게는 본사 잔류 혹은 신설법인 이동 선택권을 부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을 매각하려는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축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은 카카오톡 위주로 전개하고 신사업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집중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분사 추진만 결정됐을 뿐 그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분사 시기와 운영 방향은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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