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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 에스유앤피의 절치부심]브라이트코리아 인수 후 합병까지…실적 개선 효과는②매출 규모 확대 목적, 연간 120억 기대…모회사 네트워크 적극 활용 예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18 08:28:3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9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스유엔피(전 엠벤처투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도전하고 있다. 부족한 매출 규모를 신사업 진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인수합병으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투자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에스유엔피는 지난주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기업 '브라이트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9월 약 74억원을 투자해 지분 절반가량을 인수했고 최근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이번주 최종 합병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브라이트코리아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케이블을 개발하는 업체다. 또 공장 무인화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년간 관련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쌓아 온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3년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의 경우 약 7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유엔피가 브라이트코리아를 인수한 이유는 매출과 반도체 투자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먼저 브라이트코리아에서 연간 12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유엔피는 앞서 상장폐지 심사 과정에서 매출 규모가 작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면서 투자 전문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 브라이트코리아 인수를 시작으로 공격적으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검토 기업 가운데 에스유앤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은 브라이트코리아처럼 직접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전문 투자사 타이틀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투자 사업부와 반도체 사업부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브라이트코리아가 보유한 반도체 섹터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투자 심사역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브라이트코리아는 자본력이 풍부한 금융회사 품에 안기며 사업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당초 에스유엔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유도 자동차에서 반도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피인수로 보다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게 가능해졌다.

실제 에스유엔피는 인수합병 후 매출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는 반도체 케이블 매출 비중이 높았다. 인수합병 후에는 바이오 등 신규 섹터 진출과 함께 커팅기, 챔버 등 새로운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에스유엔피의 모회사 수앤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 및 M&A 자문 경험이 상당하다. 해외 진출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의 인수 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후 반도체 사업부는 강효진 브라이트코리아 대표가 부문 대표로 올라 총괄할 예정이다. 심성보 에스유엔피 대표는 투자 사업부를 포함해 전체 경영을 책임진다.

에스유앤피 관계자는 "브라이트코리아는 약 10년 동안 반도체 소부장 벤더 기업으로 활동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업계 네트워크도 상당하다"며 "이번 인수합병으로 양사간 다양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후 대규모 납품이 가능한 장비들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여기에 에스유엔피와 수앤파트너스가 보유한 산업·금융업계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급격한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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