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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2차 출자 개시' 농금원, '민간제안' 신설…지원 몰릴까민간 LP에 혜택 부여 …인기 없던 계정은 하나로 통일

이기정 기자공개 2025-05-08 06:56:2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출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고한 추가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가 펀드 운용전략을 먼저 제안하는 출자 분야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기관은 펀드에 참여하는 민간 LP(출자자)에게 혜택을 주는 유인책까지 마련했다.

지난해 정기 콘테스트에서 등장했던 출자 분야가 추가 출자사업에 등장한 점도 특징이다. 일부 분야의 경우 다른 분야와 주목적 투자대상이 합쳐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GP 친화적 출자구조 마련…VC업계는 '환영' 반응

농금원이 지난 2일 공고한 '2025년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추가 출자사업' 계획에 따르면 '민간제안' 분야가 신설됐다. 이 분야의 농금원 출자액은 40억원, 출자비율은 40%다. 1곳의 GP를 선정할 예정으로 최소결성액은 100억원 이상이다.


민간제안 분야는 지난해 11월 농금원이 개최한 'GP-LP 교류회'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농금원은 민간 LP 출자 확대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 중 일환으로 해당 분야 출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올 하반기 출자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다소 앞당겨졌다.

한국벤처투자 콘테스트에도 유사한 구조의 출자 분야가 있다. 모태펀드 1차정시 중진계정에서 지난해 신설된 루키리그가 같은 방식이다.

농금원 관계자는 "민간제안 분야는 GP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신설된 분야"라며 "출자 구조 등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사들이 위축된 펀딩 시장에서 생기를 찾을 수 있도록 빠르게 정책자금을 공급하게 됐다"며 "투자까지 신속하게 이뤄져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펀드에 참여하는 민간 LP를 위한 여러 혜택이 담겨 있는게 특징이다. 먼저 펀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농금원이 출자액의 15% 이내에서 우선손실충당한다. 또 농금원 출자 지분의 20% 이내에서 민간 LP가 콜옵션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두 혜택은 이번 출자 분야 중 민간제안에만 적용된다.

농금원은 출자 분야를 특수 목적과 일반 분야로 구분하고 있는데 특수 목적이 붙는 경우 민간 LP에게 이와 같은 혜택을 부여한다. 대표적으로 올해 정기 출자사업에서 진행한 △스마트농업 △미래혁신성장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 등 분야에 우선손실충당, 콜옵션 혜택이 있었다.

GP 친화적인 출자사업을 개시하면서 지원사들이 몰릴지 주목된다. 사실 농금원 출자사업은 그간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다른 모태펀드 출자사업과 비교해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투자가 가능한 농식품 기업 수가 적고 주목적 투자대상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농금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해왔다. 업계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만든 GP-LP 교류회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GP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VC업계에서는 이번 출자사업 등장이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식품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투자사 대표는 "농금원은 GP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정책 출자기관"이라며 "이번에 신설된 민간제안 분야 외에도 다른 매력적인 출자사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농식품 기업 투자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GP와 LP가 많다"며 "이같은 노력이 축적되면 농금원 출자사업에 참여하는 업계 플레이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에 '전통주' 주목적 투자 더했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민간제안과 함께 공고된 농림축산식품 분야도 눈에 띈다. 이 분야는 지난해 정기 출자사업에서 GP를 뽑았는데 올해에는 추가 출자사업에 등장했다. 농금원 출자액은 150억원, 출자비율은 50%로 지난해와 출자 조건이 동일하다. 선정 예정인 GP는 한 곳이다.

주목적 투자대상이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게 유일한 조건이었다. 올해에는 주목적 투자대상에 전통주 산업이 포함됐다. GP는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대상에 베팅해야 한다. 추가로 전통주 산업에 최소 4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지난해 정기 출자사업에 등장했었던 전통주 분야가 농림축산품 분야에 흡수된 모습이다. 당시 출자사업에서 전통주 분야가 인기를 끌지 못했던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통주 출자사업에는 엑스퀘어드 단 한 곳만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투자 난도가 상당해 당초부터 지원사 수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세컨더리 분야도 추가 출자사업에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정기 출자사업에서 GP를 뽑았다. 모태펀드 출자예산이 기존 15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30억원 증가한게 특징이다. 모태펀드 출자비율은 60%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세컨더리 분야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농식품모태펀드 출자로 결성한 자펀드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다. 의무투자 비율은 약정총액의 60% 이상이다.

농금원은 오는 27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6월까지 GP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정 GP는 9월까지 자펀드 결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출자를 받고도 펀드 결성에 실패할 경우 최대 3년 이내 농금원 출자사업 지원 제한 페널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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