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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자사주 소각 결단' 저PBR 반등 노린다 주주환원 확대·실적 성장 시너지, 주가 부양 '기대감'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0 07:57:0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패션기업 신원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신원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건 창립 이후 역대 처음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17일 신원그룹에 따르면 최근 ㈜신원은 자사주 253만4000주를 소각을 공시했다. 소각 예정일은 이달 28일로 총 36억원 규모다. 1973년 신원통상으로 출범한 신원은 업력 50년을 넘긴 굴지의 패션기업이다. 기업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던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소각은 이례적인 행보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신원의 발행주식 총수는 1억267만7096주다. 보통주 1억258만6356주에 우선주는 9만740주다. 이중 자사주로 2753만4000주를 보유한다. 발행주식 총수의 26.8%가 자사주다. 이번 소각으로 자사주 보유량은 2500만주로 줄어든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이어져 주당순이익(EPS)을 상승시킨다.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통한다.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원의 기업가치 제고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5년간 총 14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자사주 소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연결기준 신원의 PBR은 2021년 1.7배에서 2022년 0.54배, 2023년 0.49배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주가가 기업의 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원의 최근 3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2022년 1월 2500원 선에서 움직였지만 2023년 1월 1500원까지 떨어졌다. 2024년 1월 주가도 1300원선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계엄사태로 정치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신원이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해 공장을 가동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이점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12월 13일 종가기준 1600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이슈인 만큼 올해 연초부터 상승분을 반납하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14일 종가기준 1353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1400억원 수준으로 2024년 말 자본총계(2274억원)와 비교해 한참 못 미친다.

신원은 올해 주주환원 확대와 실적 성장 시너지를 통해 기업의 본연적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원 매출액은 9395억원,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5%, 8.1% 증가했다. 신원은 2024년 3분기 기준 총 매출의 82%가 수출부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메인 고객사인 월마트나 GAP 등의 매출 증대로 수주물량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출부문이 다시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꾸준히 디자인 R&D 역량 강화에 힘써온 가운데 기존의 OEM 방식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은 ODM 오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전 생산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해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통해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포부다.

신원 관계자는 “올해 스포츠적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는 기능성 의류와 고가 의류 생산에 적합한 전용 모듈라인을 설치해 미국 시장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및 볼륨 확대를 위해 중남미 지역에 생산시설 확장을 진행 중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100개 생산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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