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흑자 전환' 한국맥도날드, 현금성자산 25배 '급증'부동산 매각 1285억 확보, "검토 중인 추가 처분 계획 없어"
변세영 기자공개 2025-05-09 07:53:0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맥도날드의 현금성 자산이 1년 만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받쳐주면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덕분이다. 이밖에 부동산 유동화로 1000억원 이상 캐시가 유입되면서 곳간 사이즈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영업현금흐름 대폭 개선, 실적 반등 효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35억원으로 연초(25억원)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맥도날드가 사업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건 2020년이다. 신외감법 개정으로 일정 규모 이상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공시의무를 지게 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한국맥도날드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현금성 자산은 줄곧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뛴 모습이다. 가장 큰 요인은 실적 반등을 통한 영업현금흐름 개선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1억원으로 전년(164억원)대비 크게 개선됐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69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빛을 발했다.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비롯해 맥런치, 해피스낵 등 가성비 메뉴 플랫폼 강화한 게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맥도날드 앱으로 미리 주문하고 빠르게 픽업하는 기능인 ‘M오더’ 등 디지털 고객 편의성 증대로 객수를 늘렸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80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에는 마이너스(-) 50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비가 상당하다. 투자활동으로 558억원이 유출됐지만 1359원이 유입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현금의 원천은 부동산(유형자산) 처분이다. 지난해 9월 한국맥도날드는 청담DT점 등 일부 유형자산을 매각하면서 1285억원 현금을 손에 쥐었다. 반면 CAPEX(유무형자산취득)에 투자한 금액은 2023년 508억원에서 2024년 466억원으로 소폭 줄이며 숨고르기를 단행했다.

◇유상감자로 최대주주에 146억 지급, 일부 자금 회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41억원)대비 마이너스 전환이다. 장기차입금 증가(429억원), 유상증자(469억원) 등으로 899억원이 유입됐지만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1522억원을 유출된 탓이다.
재무활동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포인트는 유상감자를 단행하면서 최대주주인 ‘카말 알 마나’ 측에 146억원을 지급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카타르 굴지의 종합 유통사인 ‘카말 알 마나’는 맥도날드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총괄법인(맥도날드APMEA)으로부터 한국맥도날드의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400여 개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대주주 손바뀜과 맞물려 일부 자금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CAPEX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한국맥도날드는 적자 누적으로 2022년 부채비율이 1277%에 육박했다. 이후 2023년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이 170%대로 내려왔다. 2024년에는 흑자전환과 함께 결손금이 줄면서 부채비율이 83%까지 내려왔다.
실제 한국맥도날드 측도 재무개선 작업이 어느정도 일단락된 만큼, 당장 추가적인 부동산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략적 요지에 신규 매장 출점을 비롯해 노후 매장 리뉴얼 투자에 자금을 투입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평가 및 재배치는 상시로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검토 중인 매각 계획은 없다”라면서 “앞으로 전략적 신규 매장 출점 및 노후 매장 리뉴얼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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