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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 에스유앤피의 절치부심]150억 매출 달성 자신감, 반도체 전문 투자사 도약 목표③인수합병 지속해 사업 규모 확장…연간 수백억 펀딩으로 '관리보수' 기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18 14:07: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스유앤피(전 엠벤처투자)는 사업 다각화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고 기존 투자 사업부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만들어 내겠다는 로드맵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섹터 전문성을 보유한 투자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과정에서는 모회사 수앤파트너스와 관계사인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의 산업·금융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브라이트코리아 합병 임박, 작년 9월부터 성장 '밑그림'

1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에스유앤피는 오는 19일 제 2차 코스닥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에서 상장폐지와 관련된 최종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1월 1차 시장위에서 상장폐지 심의를 받았고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시장위에서는 에스유앤피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브라이트코리아 인수합병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실제 지난 18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브라이트코리아를 반도체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에스유앤피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반도체 사업부 매출 규모는 약 12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고객사 및 사업 영토 확장으로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유앤피는 지난해 9월 브라이트코리아에 처음으로 투자했는데 이 시기부터 포트폴리오 지원 차원에서 같이 밑그림을 그려왔다.

투자 사업부에서는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유앤피는 올해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산업계 출자자(LP)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매출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에스유앤피의 핵심 투자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GCT세미컨덕터인데 연내 엑시트 가능성이 열려있다. 만약 회수가 이뤄진다면 대규모 성과보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GCT세미컨덕터의 주가는 첫 거래일 장중 56달러까지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직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한 때 5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에스유앤피는 당초 장기적으로 엑시트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어 주가 하락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최근 GCT세미컨덕터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는 15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더 오른다면 이른 엑시트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모회사 네트워크 적극 활용 계획…VC보다는 PE에 집중

에스유앤피는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후 반도체 사업부와 투자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먼저 반도체 기업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중 일부는 브라이트코리아와 함께 직접 인수합병(M&A)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피인수 기업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공유해 반도체 섹터 전반으로 영향력을 늘릴 생각이다.

기대되는 포인트는 모회사인 수앤파트너스의 지원이다. 수앤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 및 M&A 자문 경험이 상당하다. 외국 고객사를 구하는 것부터 해외 기업 M&A도 노려볼 수 있다.

반도체 기업 인수로 투자자로서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기술 자문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이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투자 예정인 기업의 레퍼런스를 확인하기도 용이하다.

에스유앤피는 창업투자회사(VC)와 사모펀드(PE)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보다 PE 라이선스 활용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모회사가 PE 투자 경험이 상당하기에 딜 소싱, 클럽딜 등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투자에 나서려고 한다"며 "단기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스타트업은 직접 인수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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