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직격타 삼성SDI, 삼성D '지분 매각' 검토 김종성 CFO "다른 조달 수단 활용은 순서의 문제", 성장 동력 위한 자금 확보 사활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20 07:11:3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추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장부가액이 4조8371억원(지분 15.2%)에 달하는 만큼 지분 매각 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14일 발표한 유상증자는 일정대로 진행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 매각만으로는 성장 동력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SDI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GM과의 합작사(JV) 투자,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종성(사진) 삼성SDI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포함해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다만 자사주 매각은 전략적 제휴 등 여러가지 활용 방안이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나 다른 주식보다는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용 방안이 확정되면 다시 소통하겠다"고 부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말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 중이다. 장부가액은 4조8371억원이다. 이외에도 삼성E&A(11.7%), 에스원(11.0%), 에코프로이엠(40.0%), 성일하이텍(8.7%) 지분 등을 가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에코프로이엠 지분을 제외하고 상장사인 삼성E&A, 에스원, 성일하이텍 지분 전량 매각 시 7000억원 이상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삼성SDI는 이달 14일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시설자금으로 4541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1조5460억원이 활용된다. 회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가는 6.18% 급락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차입금은 11조원 수준으로 순차입금만 9조원 이상이다.

주주총회는 회사의 유상증자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 소액주주들이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했다. 다만 회사는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부사장은 "상법 및 이사회 운영 규정에 따라서 이미 결의했기 때문에 철회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글로벌 정책적 불확실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며 "이에 유상증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유상증자의 활용 방안에 대해 "GM과의 JV 투자가 가장 크다"며 "그다음에 헝가리 신규 공장 투자, 전고체 배터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조달 수단에 대해서는 순서의 문제이지 계속 할 것"이라며 보유 자산 매각을 시사했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주선 삼성SDI 사장(사진)도 유상증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감원의 삼성SDI 유상증자 중점 심사에 대해 "잘 준비해서 저희 유상 증자하는 취지에 대해서 해당 당국에 잘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배터리 협회하고 3사도 같이 협업하고 있다"며 "삼성SDI는 자체적으로 워싱턴에 저희 관계자들이 있어서 소통하고 저희가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주주총회에서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판매 법인도 신설했다. 인도는 타타자동차 외에도 현대차, 기아 등 기업이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김 부사장은 "인도는 잠재력이 굉장히 큰 시장"이라며 "이륜차를 필두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지역에) 잠재력이 있는 고객들을 만나며 수주를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인도 시장) 실적이 좀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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