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글로벌칩, 실적 '빨간불' 2년 연속 매출 '역성장' 분할 당시 2030년 1.2조 매출 전망, 신사업 PMIC는 개발 단계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18 09:02:1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의 팹리스 자회사 DB글로벌칩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2058억원 매출을 거뒀으나 2022년, 2023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선 분할 당시 목표했던 2030년 1조2000억원 매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전방 시장인 TV,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신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DB하이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DB글로벌칩은 2058억원 매출, 당기순이익 179억원을 올렸다. 사업보고서상 수치(매출 1448억원, 당기순이익 92억원)로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DB글로벌칩이 2023년 5월 출범해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매출은 반영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업계에서는 DB글로벌칩의 2023년 매출이 25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DB글로벌칩은 DB하이텍이 2023년 5월 기존 DDI 설계 사업을 담당하던 브랜드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DB하이텍은 분할 당시 DB글로벌칩 매출을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분사 후 매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DB글로벌칩의 2022년 매출은 3000억원 내외, 2023년 매출은 2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DDI 업계 관계자는 "DB글로벌칩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 BOE, CSOT 등이 있다"며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내 DDI 점유율을 높이길 원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분할 당시 신사업으로 내걸었던 PMIC 양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용 PMIC 개발을 위한 과제를 진행 중이다. PMIC는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반도체다. DDI에 비해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군이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세계 PMIC 시장은 올해 312억달러(42조6792억원) 규모에서 2034년 579억달러(79조224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DB글로벌칩의 주력 사업인 DDI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세계 DDI 시장 규모를 2023년 95억달러(12조9989억원)에서 2030년 75억달러(10조2623억원)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DB하이텍은 올해 매출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12월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LCD 고객(중국) 추가 확보와 OLED 사업(한국) 확대로 팹리스 사업 분사 후 첫 매출회복이 예상된다"며 "2025년 매출이 (전년비) 15% 회복할 것을 전망했다.
경쟁사인 매그나칩의 DDI 사업 철수도 DB글로벌칩에게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그나칩은 12일 DDI 팹리스 자회사인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MMS)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MS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기업에게 DDI를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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