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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지상방산도 '현지화'...해외 거점 2.4조 '베팅' 3조6000억 유증, 조달금 67% 해외 투자…사우디·동유럽 JV 검토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0 18:10: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조선소 인수에 이어 지상방산 사업에서도 글로벌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무기체계를 직접 수출하거나 현지에 부품을 공급·조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합작사(JV) 설립을 통한 해외 생산을 추진한다. 이를 포함한 해외 거점 투자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조달자금의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에어로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1조2000억원, 타법인증권취득자금 2조4000억원 등으로 각각 활용한다. 이중 타법인증권취득자금 전액이 해외 생산거점 구축 및 합작사 설립, 조선업체 지분투자 등 글로벌 투자에 들어간다.

조달 자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인 1조원이 투입되는 해외 생산능력 구축은 호주, 루마니아 등을 겨냥했다. 한화에어로는 2023년 호주 장갑차·자주포 수출을, 지난해에는 루마니아 K9 수출 등의 계약을 따냈다. 회사는 각각의 지역에 현지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 중 해외 현지 공장을 직접 투자하는 최초의 건이다.

한화에어로는 내년에 1500억원의 금액을 이러한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투입한다. 이후 2027년 4600억원, 2028년 3900억원 등 순차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현지 생산공장 투자 외에 별도 JV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동안 보안상의 이슈로 한화에어로의 100% 완전자회사나 지사 등을 통해 현지 생산 이슈를 대응했다. 이제는 방식을 바꿔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전개한다. 검토되는 지역은 사우디와 동유럽이다. 구체적인 합작 상대방을 공개하진 않았다.

회사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단순 무기 구매 보다는 현지 생산 투자를 조건으로 한 협력 모델을 선호하는 만큼 현지 생산 거점 확보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JV 설립에는 6000억원을 투입한다.

한화에어로 현지화 투자의 대표 사례인 해외 조선업 투자도 이어진다. 전체 조달 자금의 22% 규모인 8000억원을 배정했는데 구체적인 투자처를 명시하진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 필리조선소(1435억원), 현재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호주 오스탈(2669억원) 등에 들어간 금액을 고려하면 다수의 투자처를 놓고 출자를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조선업 지분투자 활용 기한은 내년이다.

이외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은 전액 국내 투자 자금으로 활용한다.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시설(6000억원), 무인기 엔진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3000억원) 등 국내 시설투자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한다. 이중 무인기 엔진 투자는 항공엔진 및 부품 사업에 들어간다.

한화에어로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 10년 뒤 연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방산업 호조세와 함께 지난해 매출 11조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한 수치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 및 자금 조달을 결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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