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주사 전환위한 숙제 '한화오션' 지분 정리⑦에어로 추가 취득, 손자회사 30% 요건 충족…시스템 지분 12% 정리해야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17 14:50:55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으로 경영권을 양도하는 작업이 본격화했다. 그룹사 사업부문을 나누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의 핵심 키로 여겨지던 한화에너지 IPO도 개시됐다. 정부와 규제 당국, 시장 관계자, 공급망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더벨은 한화그룹 승계전략을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풀어내야할 과제와 리스크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한화오션 지분구조 재편이라는 과제가 따라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 여러 계열사가 붙어 인수에 성공한 만큼 손자회사에 위치할 한화오션의 계열사간 지분구조를 사전에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13일 기준 그룹 내 한화오션 주주사로는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있다. 2023년 5월 한화오션 인수에 참여했던 한화컨버전스(0.69%, 지난해 10월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 한화에너지 싱가포르법인(1.62%) 등은 한화에어로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며 잔여 지분을 남기지 않았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도 보유하던 한화오션 지분(9.26%) 중 전체 주식의 4.99%에 해당하는 지분을 한화에어로에 넘겼다.

한화에어로는 이러한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 싱가포르법인·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을 이날 마무리했다. 거래 종결 후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23.14%에서 30.44%로 올라갔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한화오션 잔여 지분율은 4.27%다. 한화오션 인수 때부터 주주사로 참여했던 한화시스템의 지분율(11.57%)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화에어로 측은 지난달 지분 거래 계획을 밝히며 호황기를 맞기 시작한 조선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선업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한화오션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시기였다. 올해부터 한화오션을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한화에어로의 연결 실적도 따라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한화에어로는 추후 그룹 지주사 출범 시 예상되는 손자회사 지분 요건을 맞추는 효과도 얻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자회사는 상장 손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그룹 5개사는 2023년 인수자금 2조원을 분담해 한화오션 지분 48.16%를 확보했다. 이중 자금의 절반을 책임진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 24.08%를 가져갔다. 이후 한화오션의 한차례 유상증자로 한화에어로의 지분율은 23.14%로 낮아진 상태였다. 그룹 5개사의 지배력(46.28%)은 유지됐다.

다만 한화그룹 지주사가 출범할 경우 한화에어로는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 한화오션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서야 했다. 시장에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한화에너지가 향후 ㈜한화를 합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가 한화에어로(33.95%), 한화솔루션(36.31%), 한화갤러리아(36.31%)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화의 2대주주(22.15%)인 한화에너지가 ㈜한화 합병을 완료하고 최종적으로 통합지주까지 출범하면 지주사의 자회사인 한화에어로는 손자회사 한화오션 지분을 30%로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화에어로 입장에선 이번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 싱가포르법인·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의 한화오션 지분 거래를 마무리하며 해당 요건을 사전에 충족했다. 한화에어로가 지분 거래에 투입한 금액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남은 작업은 그룹 계열사의 한화오션 잔여지분 교통정리다.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율을 30%로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한화시스템(11.57%), 한화임팩트파트너스(4.27%) 등 계열사가 주요 주주로 남아있다. 이중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해외 계열사 특성상 행위제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한화에어로가 지분 46.73%를 보유한 국내 상장사다. 아울러 한화에너지(보유 지분율 12.80%)를 주요 주주사로 둔 회사이기도 하다. 그룹 지주 출범 시 자회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자회사(한화시스템)가 다른 손자회사(한화오션) 지분을 보유한 사례에 들어가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