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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조 증자]유증자금 6000억 헝가리 추가 출자현지 LFP 투자 병행...헝가리 포함 해외증설에 유증자금 50% 집중 투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17 10:49: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9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로 헝가리법인(SDIHU)에 6000억원을 출자한다. 신규 거점인 북미 투자에 집중하는 자금을 집중하면서도 기존 핵심 생산법인인 SDIHU의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신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병행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 예정인 2조원 규모의 자금 중 6000억원 이상을 SDIHU에 배정했다. 이를 포함한 전체 북미·유럽 현지법인 투자(타법인증권취득자금) 규모는 1조5460억원이다. 나머지 4541억원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시설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모두 올해와 내년까지 2년여에 걸쳐 사용된다.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국 합작사 설립·투자에 9047억원을 투입하며 SDIHU에 641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만 두 해외법인 투자에 1조원을 쓸 것이라 밝히며 전체 조달 자금의 50%를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집행 예정인 미국, 헝가리 해외법인 출자 자금의 규모는 비슷하다. 올해 GM 합작사에 들어갈 금액은 내년까지 2년간 투입할 금액의 57%에 해당하는 5218억원이다. 헝가리에는 올해에만 510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SDIHU에 배정한 투자 금액의 80%를 올해 소진하는 셈이다.

미래를 위한 미국 현지 투자와 함께 SDIHU에 자금을 집중하는 데는 해당 법인이 유럽 현지 수요를 대응할 핵심 거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017년 SDIHU 공장을 준공해 국내와 중국, 유럽 등에 배터리 3각 거점을 확보했다. SDIHU는 공장 가동 이후 삼성SDI의 핵심 고객사인 BMW,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 업체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함께 SDIHU에 대한 추가 증설 투자도 필요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21년 4053억원 출자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총 9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SDIHU에 내려보냈다. 100% 완전자회사인 SDIHU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3년여의 투자가 마무리된 후인 지난해에는 SDIHU에 별도 자금을 출자하지 않았다.

그 사이 투자를 병행하던 미국 스타플러스(스텔란티스 합작사)에 대한 증설자금을 집중했다. 지난 3년 동안 삼성SDI 본사로부터 1조1136억원의 현금을 지원받은 스타플러스는 지난해 말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삼성SDI는 2년여 만에 SDIHU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다시 한번 투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대신 SDIHU에는 배정한 금액의 80%를 올해 집중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현지 공장을 운영한 만큼 증설라인을 조기에 안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SDIHU 신규 투자는 기존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키우는 것이 주요 목표다. 여기에 추가로 회사가 신규 제품으로 준비 중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을 신설하는 데도 금액이 일부 들어간다. LFP 배터리 라인 투자에 들어갈 금액은 1458억원으로 SDIHU에 배정된 전체 금액의 20% 수준이다.

다만 회사가 이제 막 국내 울산공장을 통해 LFP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에서도 현지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던 산업이지만 중저가 라인업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공급이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하나둘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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