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곳간 쌓은' 오아시스, 티몬 인수대금 자체 충당 현금성자산 '1490억' 1년만 25% 증가, 인수 후 대규모 재무지원 불가피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25 07:57:3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나선 가운데 오아시스의 재무 여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선 넉넉한 현금 곳간을 바탕으로 인수대금은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다만 티몬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만큼 인수 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티몬의 운영 정상화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오아시스의 재무적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티몬 인수대금 300억원 수준…"레버리지 고려 안 한다"
오아시스는 지난 6일 티몬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티몬은 12일부터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시작했고 다음 달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오아시스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티몬 인수 규모가 약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아시스는 가능한 외부 차입없이 자체자금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오아시스 고위 관계자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보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2024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1490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25.4%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300억원을 곳간에 쌓으며 전체 자산에서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오아시스의 현금성자산은 2021년 988억원에서 2022년 1030억원, 2023년 1188억원으로 증가했다. M&A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현금을 쌓으며 투자 실탄을 준비해 온 모양새다. 이전에도 11번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M&A 추진 의사를 드러냈었다.
넉넉한 곳간의 배경에는 이익 창출력이 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오아시스는 일찍이 흑자 구조를 구축했다.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꾸준히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 후 재무부담 가중 가능성, 누적 결손금 1조5000억 넘어
인수 대금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해도 인수 이후 재무적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오아시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티몬의 영업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티몬은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티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0억원에서 2022년 1526억원, 2023년 2488억원으로 확대됐다. 누적 결손금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1조5221억원까지 늘어났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한 정산금 문제도 남아있다. EY한영의 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총부채 규모는 1조191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2023년 기준 -883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현재 오아시스의 재무 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2.3%에 불과하다. 자산총계는 전년대비 198억 증가한 2378억원, 부채총계는 전년대비 42억 감소한 706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을 품에 안을 경우 오아시스의 재무 구조 악화는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인수가 완전히 이뤄질 지는 법원의 판단 등에 달려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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