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LG그룹, 금융·법률에 집중…국제경영 역량 '아쉬워'④사외이사 38명 대상 분석, 국제경영·통상 2명에 그쳐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01 08:25:46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를 통해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8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분석한 결과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전문가가 각 3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재무 및 법률·규제 전문가는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1명 이상 선임됐다. 산업·기술과 ESG 전문가도 다른 기업집단과 비교해 적지 않았다. 다만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2명(5%)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금융·재무와 법률·규제에 전문가 각 34%
theBoard는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이번 BSM 조사에서는 이달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들을 제외하고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거나 예정인 사외이사를 대상에 포함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별 보유 능력은 중복 가능하다.
LG그룹 상장사는 모두 11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새로 선임되는 7명도 포함된 수치다. LG그룹은 앞서 분석한 다른 그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소한 사외이사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개별 상장사는 최대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지주사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사외이사 4명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LG헬로비전이 3명, HS애드가 2명, 로보스타가 1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 전문성은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전문가에 몰려있었다. 금융·재무 전문성과 법률·규제 전문성 모두 13명씩(34%)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성이 큰 만큼 사외이사가 2명 이하인 계열사 2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곳들은 모두 금융·재무와 법률·규제 전문가를 각 1명 이상씩 두고 있었다. 산업·기술 전문가의 경우 10명으로 26% 가량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기술 전문가는 비교적 기술이 핵심이 아닌 지주사 LG와 LG생활건강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서 모두 사외이사로 두고 있었다.
◇ESG·기업경영 전문가도 고루 선임, 국제경영·통상 단 2명
ESG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전체 16%에 이르는 6명이 이에 해당했다. 지금까지 조사 대상이 된 4곳의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과 동일한 수준이다. 5명 중 2명이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가 ESG 전문가로 분류됐다. 강 교수는 환경법, 회사법, 금융법 등 법률 및 환경 분야의 전문가이며 문 교수는 기업지배구조·기업윤리·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국내 ESG 전문가로 꼽힌다.
기업경영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기업경영 전문가도 6명으로 전체의 16%로 집계됐다. 실제 기업에서 몸담은 이력을 보유한 사외이사들도 있었다. 지주사 LG의 이수영 사외이사는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순환자원 기업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대표집행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ESG 전문가이자 기업경영인으로 분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신미남 사외이사는 20년 가까이 연료전지 분야에 몸 담아 온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다. 한양대 재료공학 학사와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재료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일했다. 이후 2001년에는 연료전지 회사 퓨얼셀파워를 설립해 14년간 경영자로 회사를 이끌다 2014년 이 회사가 두산에 인수합병되면서 두산의 수소전지 사업 부문인 두산 퓨얼셀BU 사장을 역임했다.
다만 국제경영·통상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LG그룹의 사외이사 가운데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2명(5%)에 그쳤다. 앞서 분석한 다른 기업집단들에 비해 낮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박진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LG이노텍의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 실장이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로 분류됐다. 박 전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오랜 기간 통상 및 무역 분야에 몸담았다는 점, 김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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