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⑥롯데그룹 사외이사 45명 분석…기업인 중심 구성·관료 출신 의존도 높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01 08:29:05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를 통해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8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상장사 10곳의 사외이사 45명을 분석한 결과 기업경영(31%), 금융·재무(31%), 법률·규제(29%) 전문가들이 주를 이뤘다. 재계 상위 기업집단 가운데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비중이 30%를 넘긴 대기업집단은 롯데그룹이 유일했다. 특히 기업인 출신을 다수 영입해 실무 중심의 이사회를 꾸린 점이 눈에 띄었다. 법률·규제 전문가는 대부분 전직 관료였으며 ESG와 국제경영·통상 전문가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재계 상위 기업집단 중 기업경영 전문가 비중 ‘최고’
theBoard는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이번 BSM 조사에서는 이달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들을 제외하고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거나 예정인 사외이사를 대상에 포함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보유한 능력이 여러 개 일 경우에는 복수로 카운팅했다.
롯데그룹 상장사는 10곳으로 등재된 사외이사는 45명이다. 아직 매각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롯데렌탈도 계열사로 포함했다.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으로 각 6명을 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추가로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한 숫자다. 가장 적은 곳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2명이 등재돼있다.
롯데그룹은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를 고루 영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전문가가 각 14명(31%), 법률·규제 전문가는 13명(29%)로 나타났다. 산업·기술 전문가도 10명(22%)으로 적지 않았다. 롯데그룹을 포함해 재계 상위 기업집단 6곳 가운데 기업경영 전문가를 30% 이상 영입한 기업집단은 롯데그룹이 유일했다. 절대적인 숫자도 가장 많았다.

◇기업경영 전문가 기업인 출신, 법률·규제 전문가 전직관료 다수
롯데그룹은 기업경영 전문가로 분류된 사외이사 가운데 기업인 출신이 유독 많았다. 14명 중에서 학계에 몸담고 있는 3명을 제외하고 모두 기업인 출신이다. 교수로 재직중인 4명 가운데서도 롯데쇼핑 사외이사 김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글로벌마케팅 실장을 역임했다.
롯데렌탈은 이번 주총에서 박수경 듀오정보 대표이사와 백복인 전 KT&G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쇼핑에는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의 대표인 히로유키 카나이를 신규 선임했다. 롯데웰푸드가 신규 선임한 김도식 사외이사는 현대차그룹 출신, 손은경 사외이사는 CJ제일제당 출신이다. 이밖에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지주 사외이사로, 윤규선 전 현대렌탈서비스 부회장이자 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는 롯데정밀화학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법률·규제 전문가로 분류된 13명는 상장사 9곳에 1~2명씩 분포돼있다. 이가운데 전직 관료는 11명으로 전직 검사, 판사 출신이 다수 포함됐다. 롯데지주 이경춘 사외이사는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초대 서울회생법원장을 지냈다. 롯데정밀화학 봉욱 사외이사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롯데웰푸드 황덕남 사외이사는 서울고등법원 판사, 롯데쇼핑 조상철 사외이사는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ESG와 국제경영·통상에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4명(9%), 3명(7%)으로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ESG 전문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이필재 사외이사, 롯데케미칼 박지순 사외이사, 롯데하이마트 김진영, 홍대식 사외이사가 해당했다. 이필재 사외이사는 환경부 출신의 환경전문가이며 박지순, 김진영 사외이사는 노동전문가, 홍대식 사외이사는 공정거래 및 소비자 전문가로 ESG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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