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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글로벌 자회사 바이오비쥬, '중복상장' 영향은 모회사 증시 입성 3년여 만에 도전…기존 주주 평가 엇갈려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8 10:32:4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담글로벌 자회사 바이오비쥬가 증권신고서 제출과 함께 코스닥 도전에 나섰다. 스킨부스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공모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모회사 코스닥 상장 3년이 채 지나기 전에 다시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바이오비쥬는 청담글로벌 상장 당시 주된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였다. 유통이 주업인 청담글로벌이 자체 생산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청담글로벌은 공모 후에도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회사이기 때문에 더블 카운팅(중복 계상) 문제를 배제할 순 없다.

◇모회사 청담글로벌 ‘성장동력’, 2년여 만에 별도 상장 도전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비쥬는 다음달 9일부터 상장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5영업일 동안 일정을 소화한 뒤 최종 가격이 정해지면 같은 달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담글로벌과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이번 공모 희망 가격 밴드를 주당 8000~91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기준 예상 시가 총액은 1204억~1369억원, 공모 규모는 최대 273억원이다.. 300만주를 전량 신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 가격은 지난해 이뤄진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시 투자유치 후 1460억원 가량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통상 기업공개 시장에선 프리IPO 라운드 기업가치를 밴드 하단 수준에 맞춘다. 바이오비쥬의 경우 시장 예상보다 보수적인 밸류를 책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바이오비쥬는 지난 2022년 상장한 뷰티 이커머스 기업 청담글로벌의 자회사다. 2018년 의료기기 판매를 주업으로 출범했으나 청담글로벌 증자 등 투자를 거쳐 자체 생산시설 확충을 추진했다. 2020년 제조시설 준공을 마친 뒤 모회사 상장 시기부터 이미 상당한 매출이 발생했다.

청담글로벌 상장 당시에도 바이오비쥬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당시 회사 측이 내세웠던 포인트는 ‘바이슈코’ 등 자체 플랫폼 론칭과 바이오비쥬를 통한 미용의료 시장 진출이었다. 2년여가 흐른 현재는 바이오비쥬의 성장이 가장 가파르다.

바이오비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96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 청담글로벌 상장 직전인 2021년엔 매출액 87억원, 영업이익 3억9000만원을 거뒀다. 모회사 측이 발표했던 대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 규모가 커졌다.


◇동시 상장 '더블카운팅' 불가피…기존 주주 평가 엇갈려

바이오비쥬의 성장 과실을 기대한 주주들도 있기 때문에 공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실제 투자자들 가운데 이런 의견을 회사 측에 전달한 경우도 없지 않다.

금융당국의 중점 심사 대상인 중복상장의 경우 사업부 물적분할을 거쳐 5년 이내 상장하는 경우만 해당한다. 다만 중복상장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면 모자(母子) 관계 회사가 같은 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경우도 주주들에게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청담글로벌의 주가 흐름 역시 견조하진 않다. 공모가 6000원에 상장했던 이 회사는 최근 5000원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장 직후 1만6000원의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지만 실적 성장이 정체되며 공모가 이하로 하락했다. 2024년 매출액은 2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바이오비쥬 주요 투자자들의 경우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청담글로벌에 이어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비상장사로 머무는 것보단 공모를 거쳐 새롭게 몸값을 평가받으면 모회사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자인 위벤처스는 스마트위초기기업펀드1호 펀드를 통해 공모 이전 기준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청담글로벌 상장 당시에도 4.9% 지분을 보유했다.

청담글로벌 관계자는 “IR 과정에서바이오비쥬 상장 가능성이 논의된 것은 약 1년에서 1년 6개월 이전부터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던 부분”이라며 “물론 부정적인 의견을 회사 측에 전달한 케이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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