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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나선 컬리…"주주가치 제고 목적" IPO 철회 후 장외 시장서 하향 곡선…주가 안정 및 소액주주 자금회수 지원 염두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8 10:34: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벽배송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가 비상장사로선 드문 장외 공매개수를 진행한다. 총 매입 금액은 150억원 규모로, 주당 1만5000원을 매수가로 책정했다. 현재 비상장 주식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최대 17% 가량 높은 수준이다.

컬리 측이 제시한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다. 비상장 기업 중에서도 개인 주주 비중이 높은 만큼 자금 회수(exit)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재평가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인 ‘비상장 공개매수’, IPO 진행 이슈와는 선 긋기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매입 예정 주식은 보통주 최대 100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2.4% 수준이다.

주당 매입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이날 기준 주요 장외 유통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13~17% 가량 높다. 컬리 주식은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만2800원, ‘서울거래 비상장’에선 1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컬리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다음 달 11일부터 5월 7일까지 주식 양도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과 매매 계약 체결은 NH투자증권이 위탁 중개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주주에게는 우편 통지가 되었다. 통지를 못 받았거나 이후 주식을 취득한 주주는 주관사에 문의하면 된다.

컬리 측이 공개매수 공시를 통해 제시한 목적은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다. 장외 시장 특성상 유통량이 적은 만큼 수급량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자금 회수를 원하는 일부 주주들의 상황도 고려했다.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과는 관련 없는 결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소액주주 비중 14%, 매입가 고려하면 전량 매입 전망

장외 유통시장 밸류에이션은 그간 컬리의 기업가치를 논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던 문제다. 과거 IPO 도전 당시 4조원대 규모의 밸류에이션이 거론됐지만, 상장을 철회한 이후엔 몸값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 구주 거래의 경우 3000억원 후반 수준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외 시장에서 추정할 수 있는 시가총액도 5000억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컬리 측이 평가한 주식가치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매입가인 주당 1만5000원과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을 고려하면 전체 주식가치는 약 6335억원이다. 물론 이는 컬리 측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평가한 가치이므로 실제 IPO나 인수합병(M&A) 진행 시 매겨질 기업가치(EV)와는 차이가 있다.

5% 이상 주요 주주를 제외한 컬리의 소액주주 보유 지분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4.11%다. 총 4223만5144주 가운데 595만7831주에 해당한다. 매입 가격과 소액주주 보유 지분 규모를 고려하면 목표로 한 공개매수 물량은 무난히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 부사장은 “주주들에게 보답함과 동시에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드리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현금 흐름과 경영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도 2237억원으로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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