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 IPO]추정 매출·순익 줄어도 몸값 유지 안간힘 '할인율' 이용ATORM-C 매출액 축소에 2028년 예상 순익 감소, 할인율 평균치 축소
김성아 기자공개 2025-03-31 08:33:5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차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정정기재한 건수만 33건이다. 2월 1차 정정 때보다 더 많은 사안을 수정했다.눈에 띄는 건 추정 순이익 조정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차 정정을 통해 5개년 추정 매출 계획을 수정했다. 희망 공모밴드를 산출하기 위해 필요한 2028년 추정 순이익 역시 변경했다.
하지만 공모밴드는 그대로다. 할인율도 함께 조정하면서다. 매출 추정치는 줄여도 몸값은 그대로 두겠다는 얘기다.
◇불확실한 치료제 성공 가능성, 매출원 추가에도 예상 매출치 축소
금융감독원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7일 두번째 정정 요구를 공시했다. 이후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일 이를 수용해 기재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정정의 핵심은 매출에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주요 매출원은 재생치료제 ATORM-C의 기술이전 매출과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 신소재평가 솔루션이 꼽힌다. 특히 신소재평가 솔루션은 이미 시장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문제는 ATORM-C의 기술이전이다. 아직 상용화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ATORM-C 매출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요구했다.
당초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2027년과 2028년 ATORM-C로 벌어들이겠다고 한 매출액은 263억원이다. 임상 2상이 완료되고 기술이전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허가를 득한 것을 가정하는 2028년 매출이 집중될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2월 17일 제출한 1차 정정신고서에는 식약처 조건부 허가 매출은 삭제됐다. ATORM-C의 크론병 환자에 대한 내약성 및 안전성·탐색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상업화 임상 1상 개시 시점이 보완 요구를 받으면서 1년 미뤄진데 따른 결과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28년 기술이전 계약금 및 마일스톤과 첨단재생바이오법 관련 매출을 일부 늘리면서 매출 축소폭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3월 20일 제출한 2차 정정신고서에서는 임상 3상 이후 리스크 등을 반영해 매출치를 줄여야했다. 축소된 금액은 약 15억원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추가 매출원을 기재하면서 최대한 2028년 순익 조정폭을 줄이고자 했다. 현재 매출이 나오고 있는 신소재평가솔루션의 2028년 매출을 소폭 늘리고 1차 정정신고서에는 없던 베트남 자회사 'VOS Discovery'의 제품 매출 추정치를 추가했다.
매출 축소를 최소화하고자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8년 예상 추정 매출은 1차 정정신고서 기준 578억원에서 2차 정정신고서 기준 564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줄어든 2028년 순익, 할인율로 공모밴드 지켰다
매출 추정치 축소를 가급적 최소화하려고 한 배경은 2028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가 공모가산출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PER을 활용한 상대가치법을 통해 주당 평가가액을 산정했다.
2차 정정신고서 기준 2027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는 105억5500만원. 1차 정정신고서 기준 112억8800만원 대비 6%가량 줄었다. 통상 제품이나 용역 매출 대비 기술이전 마일스톤과 계약금의 이익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관련 매출이 빠지면 순이익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적용주식수도 늘었다. 두 차례의 정정 요구로 상장 시점이 미뤄지면서 상장 후 1년 이내 행사 가능한 주식매수선택권 수량이 늘어났다. 주당 평가가액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희망 공모밴드는 하단 1만7000원에서 상단 2만1000원으로 두 차례의 정정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았다. 이유는 할인율에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1차와 2차 정정신고서 당시 매출추정치가 줄면 주당 평가가액이 줄어든 것을 상쇄하기 위해 할인율을 낮춰왔다. 첫 증권신고서 당시 할인율 상단은 24.75%였지만 2차 정정신고서 기준 할인율 상단은 10.86%까지 낮아졌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1차 정정신고서에서 할인율이 낮아진 이유를 △최근 상장 기업 온코크로스와 온코닉테라퓨틱스 참고 △국가첨단전략기술 1호 기업으로 타기술성장기업 대비 고성장 예상 △신약 개발외에도 신소재평가솔루션 통한 매출 지속 증가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2차 정정신고서에는 할인율 축소의 이유를 따로 기재하지 않았다. 2차 정정신고서 기준 할인율 상단은 2022년 이후 신규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평균치보다도 15.24%p나 낮은 수준이다.
더벨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할인율 조정 근거를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에이비엘·컴퍼스, 기대보다 낮은 ORR에도 유의성 충족
- 애경산업, 대표 간담회 통해 매각 검토 공식화
-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주 장명호, 4년만에 대표 복귀
- [i-point]서진시스템, 907억 규모 ESS 공급 계약 체결
- [Company Watch]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퓨리오사AI 추가 펀딩 참여
- [Company Watch]에스티아이, 반도체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감
- [Company Watch]'해외 확장' 디이엔티, 미국·캐나다 법인 신설
- [Red & Blue]'설비투자 본격화' 심텍, 업황 회복 속 흑자전환 기대감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갈등만 키운 임시주총, 끝나지 않는 소모전
- [오너십 시프트]앱트뉴로사이언스, 힘들게 조달한 1000억 자금 줄줄이 '외부투자'
김성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주 장명호, 4년만에 대표 복귀
- [오가노이드사이언스 IPO]추정 매출·순익 줄어도 몸값 유지 안간힘 '할인율' 이용
- 통풍 시장성 다른 판단, LG화학 '포기' vs JW중외 '원톱'
- [thebell note]특례상장의 본질은 미래일까 현재일까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오스코텍-주주연대, 열띤토론에도 좁히지 못한 '상장' 이견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오스코텍, 뿔난 소액주주에 김정근 회장 연임 '부결'
- [제약사 IPO 전략 점검]마더스제약, 캐파 확장 '투자자와의 약속' 2026년 상장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한미약품, 이사회 'BD·R&D' 콜라보 'ESG위원회' 신설
- 브릿지바이오, '법차손' 못피한 이유 "BBT-877 풀악셀"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한미사이언스 김재교 단독 대표로…대주주는 '지원·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