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가용자산 2900억' 큐브엔터, 미래 경쟁력 담보1300억 규모 계약 체결…공동대표 체제, 외형 성장 견인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28 14:39: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가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밑천을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체결한 대규모 계약 덕분이다. 기보유하고 있던 현금과 주식을 포함할 시 가용자산은 약 2900억원까지 늘어난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확정금 800억 유입 목전, 브이티 지분 가치 약 1400억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큐브엔터는 이날 카카오엔터와 '음반 및 콘텐츠 유통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금액은 1300억원, 계약기간은 5년이다. 큐브엔터와 카카오엔터가 2022년 체결한 계약 규모(약 80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큐브엔터가 지난해 올린 연결기준 매출액(2182억원)의 약 60% 수준이기도 하다.
계약 덕분에 큐브엔터의 유동성은 보다 풍족해질 전망이다. 계약금액 13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이 선급금 명목의 확정금액에 해당한다. 나머지 500억원이 조건부 계약금액이지만 빠른 유입이 예견되고 있다. 2022년 체결한 계약과 같이 선급금의 상계 수준에 의거해 잔금이 분할 지급되는 구조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빠른 속도로 선급금을 상계한 이력도 있다. 양사는 직전 계약 당시 기간을 5년으로 설정했다. 유통량 추정치를 고려해 2027년 즈음에는 선급금을 모두 상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과 달리 큐브엔터의 대표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 등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양사도 설정한 기간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추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큐브엔터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약 200억원이라는 점, 유입될 현금이 13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500억원 상당의 현금 여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큐브엔터는 시장성 있는 브이티 주식 429만4839주도 보유한 상태다. 브이티의 전일 종가(3만2560원)를 단순 대입할 시 가치는 약 1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현금과 주식을 합친 가용자산 규모만 약 29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직전 영업일 기준 큐브엔터의 시가총액(2807억원)을 웃돌아 주가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자산이 늘어날 수록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PBR이 1을 밑돌 때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엔터와 체결한 유통계약의 선급금 800억원을 실제 계약기간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모두 상계한 만큼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도 기간은 5년이지만 (여자)아이들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인기와 향후 공개될 신인들의 활약을 고려할 시 빠른 시간 내 상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 실적 경신 가능성에 '무게'
큐브엔터는 가용자산 2900억원을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큐브엔터의 (여자)아이들은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로 통한다. 중국인 멤버인 우기의 경우 이미 아디다스의 중국 앰배서더로도 활약하고 있다.
주력인 엔터테인먼트부문을 주축으로 다시 한 번 실적 경신이 전망되는 이유다. 큐브엔터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인 218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1023억원이 엔터테인먼트부문에 해당한다. (여자)아이들의 정규 2집과 미니 7집이 초동 250만장 이상을 달성한 결과 음반매출(432억원)이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기존 아티스트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신인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큐브엔터는 지난해 9월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했다. 올해 초에는 글로벌 오디션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면서 신인 풀을 확보한 상태다. 엔터업종 특성상 신규 지적재산권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한중 문화 교류의 우호적인 시그널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며 "기존 아티스트는 물론 신인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가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큐브엔터가 2021년 이래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온 덕분에 지금의 외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큐브엔터는 강승곤 대표와 안우형 대표, 정철 대표 3인이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와 종합뷰티기업 브이티 출신의 코스메틱 전문가들이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구조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절반 정도를 코스메틱부문이 책임졌다"면서 "일본 자회사가 화장품 유통을 온라인까지 확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기업의 외형 확대와 더불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명실상부한 정상급 엔터기업으로 성장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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