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반세기' 동행 에스엘, 4년만에 영업익 400% '고속 성장'LED 헤드램프 '실적 효자' 자리매김…신성장 동력 BSM도 '순항 중'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03 07:43:47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엘은 1976년 출시된 현대차의 국내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와 인연이 깊다. 이륜차 부품사에 머물던 에스엘이 처음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사륜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엘은 현대차그룹과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보내며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에스엘은 램프 부품을 주력하며 현대차그룹 1차 밴더사로 성장했다. 쏘나타와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의 보급형 차량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납품해 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에도 공급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만에 영업익 400% 성장…고객사 다변화 '성공'
에스엘은 국내 자동차 램프 시장의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 기업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오랜 인연이 점유율을 받치고 있다. 특히 에스엘은 자동차 부품 생산 범위를 자동·수동 변속기 레버와 전자식 변속기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까지 넓혀 매출 다각화도 실현했다.
에스엘의 고속 성장은 오너 3세 이성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시작됐다. 앞서 에스엘은 창업주 고 이해준 명예회장부터 그의 장남 이충곤 회장이 1983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2021년 대표에서 사임하며 이 부회장과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취임 직후 '프리미엄 가치 혁신'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며 고부가 제품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램프 상품 중 전기 소모량이 적고 활용도가 높은 데다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는 LED 램프에 주력한 내용이 골자다. 공급 확대에 맞춰 매출처 다각화에도 힘을 쏟으며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

이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다.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LED 램프를 찾는 고객사가 많아졌다. 실제 2010년대까지 70% 안팎이던 현대차그룹의 매출 의존도는 지난해 49.52%(현대차 17.85%, 현대모비스 17.16%, 기아 14.51%)까지 낮아졌다. GM과 캐딜락 등 해외 완성차 업체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매출 다각화에 성공한 에스엘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에스엘은 지난해 매출 4조9733억원과 영업이익 3952억원을 실현해 창사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95.1% 늘어난 액수다. 수익과 직결되는 순이익률도 7.68%를 거둬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스엘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2020년 932억원에 머물던 영업이익은 2021년 1105억원, 2022년 1979억원, 2023년 3862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도 중국 완성차 업체인 동풍차와 지리차 등에 LED 램프 공급을 확대하며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신사업 'BMS' 낙점…美 HMGMA '터닝포인트'
에스엘은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낙점해 육성 중이다. BMS는 전기차의 메인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셀과 시스템의 품질, 열 전도 등을 감지해 배터리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스엘은 BMS 상용화까지 성공시켰다. 미국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확대에 나선 현대차그룹과 동행해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에스엘은 2020년부터 현대차 전기차에 BMS를 납품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년간 총 627억원의 BMS를 공급했다.
에스엘은 지난해부터 기아 전기차에도 BMS를 공급하고 있다. 2024년부터 5년 6개월 동안 2025억원 규모로 연간 매출은 360억원 수준이다. 에스엘이 미국 현지에 법인도 세우며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강화한 결과다. 이에 에스엘은 램프 사업 외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엘은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된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BMS를 납품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차종이 늘어난 것에 맞춰 BMS 납품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이 램프 사업을 넘어 BMS 등 전장사업 영역까지 부품 공급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3년부터 전장 사업의 매출이 10%를 넘겼으며, 올해 준공된 HMGAM향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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