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사 지배구조 점검]M&A로 성장한 미스터블루, 당분간 '긴축' 행보자회사 수익성 동반 부진, 현금곳간도 점점 줄어…3분기 신작 출시가 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02 13:37:37
[편집자주]
최근 국내 웹툰업계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글로벌 시장의 개화로 폭발적인 성장이 찾아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품는 회사가 있는 반면 끝없는 경쟁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좌절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에 따라 웹툰업체 간의 이합집산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만큼 국내 웹툰업계 지형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웹툰업체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기류를 중심으로 주요 웹툰사의 지배구조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스터블루는 최근 '긴축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툰 시장 불황이 찾아오면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경영 방향성을 전환했다.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불필요한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출시하는 신작 게임이 흥행한다면 경영 방향성은 다시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미스터블루, M&A로 사세 확장
미스터블루는 웹툰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2002년 창업주인 조승진 대표 손에서 탄생한 이후 줄곧 출판만화를 스캔해서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사업을 영위했지만 웹툰 시장에는 2015년 들어서야 뛰어들었다. 이때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은 물론이고 레진코믹스 같은 신생 플랫폼들까지 시장에 자리 잡은 때였다.
후발주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스터블루의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인수합병(M&A)이었다. 코스닥 상장 이듬해인 2016년 경쟁사였던 만화 출판업체 더블플러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당시 미스터블루와 더블플러스는 일일만화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선두주자 업체들이었다.

웹툰 사업 관련해서는 저작권자인 작가들이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작업체를 설립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 현지 웹툰 제작업체 웹툰스토리를 인수했고 미얀마 현지에 미스터블루미얀마를 세웠다. 2022년엔 국내에 블루코믹스까지 설립하며 웹툰 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립했다.
2018년에는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스터블루 내부 게임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블루포션게임즈를 출범시켰다. 2022년에는 우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웹소설 제작업체인 데이즈엔터(당시 동아미디어)와 영상출판미디어까지 인수했다. 미스터블루는 두 회사를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까지 발행했다.
◇3분기 신작 게임 출시가 '변곡점'
문제는 최근 다수의 자회사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미스터블루가 지배하는 6개 자회사 중 2곳(더블플러스, 미스터블루미얀마)만 당기순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실적에 유의미한 보탬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더블플러스는 1억5778만원, 미스터블루미얀마는 1억8539만원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미스터블루 현금창출력은 둔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 61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이 상징적이다.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5년 상장 이후 줄곧 순유입(+)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 규모는 150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38.3% 감소했다.
미스터블루는 현재 웹툰 시장에 불황기가 찾아왔다고 판단하고 경영 방향성을 바꾸는 모습이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까지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효율적인 경영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웹소설 자회사인 데이즈엔터와 영상출판미디어를 합병한 것도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반전을 기대할 요인은 있다. 자회사 블루포션게임즈가 3분기 신작 <프로젝트R>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최고급 개발 도구인 언리얼엔진5를 활용한 대작 게임으로 분류되는 만큼 흥행에만 성공하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블루포션게임즈는 미스터블루 자회사 6곳 중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나아가 블루포션게임즈의 코스닥 상장 작업에도 불이 붙을 수가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해 <에오스블랙> 출시를 기점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 <프로젝트R>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블루포션게임즈가 IPO로 대규모 공모자금을 확보하면 미스터블루 M&A 작업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당장은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며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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