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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관 출신' 권용현 전무, 하락세 기업부문 살리기 미션⑤AI로 B2B 부문 사업 재설계, 3년 내 매출 2조 달성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3 09:36:24

[편집자주]

이동통신3사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었다. 이제 유무선 통신과 함께 AI도 사업 양대축 중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는 시간이다. LG유플러스도 새로 부임한 홍범식 사장 체제 하에 'AX 그로스 리딩 컴퍼니'로 변신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이라는 공통 목표 하에 컨설팅 업계 출신 뉴 맨 홍범식 사장과 OB 경영진이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통신사 AI 경쟁 속에서 LGU+만의 전략은 무엇인지와 이를 이끌고 있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사진)은 관료출신이다. 정부기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소위 '고위공무원' 자리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과감히 민간기업행을 선택했다. 게다가 대관업무도 아닌 기업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관에서 통신사 정책을 설계하던 그가 이제는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고 있는 셈이다. 특히 B2B 통신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한 기업부문 매출 회복이라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2028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그의 야심 찬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보통신 전문 관료에서 통신사 경영진으로

1971년 8월생인 권용현 전무는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MBA(석사)를 취득했다. 사회 커리어의 시작은 공직이었다. 제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인 정보통신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협력진흥팀장을 역임했고 2007년에는 청와대로 파견돼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등을 지내기도 했다.

권 전무는 공직생활 중 이동통신사와 접점이 많았다. 짧은 청와대 생활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로 발령 나며 기술정책과, 정책기획실 등에서 정보통신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이에 2012년 방통위 조사기획총괄 과장, 2017년 과기정통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부단장, 2019년 과기정통부 국장까지 승진했다.

그러던 중 그는 2020년 1월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기업행을 선택했다. 본인이 관리해 온 통신사에서 새출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2월 권 전무는 LG경영연구원 트렌드연구부문장으로 LG그룹에 입사했다.


고위공직자 취업심사 규정에 따라 이통사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국장이 바로 통신사로 이직할 수 없어 LG경영연구원을 거치는 수순을 밟았다. 공직자나 외부 영입인사가 LG그룹 임원으로 합류할 때 흔히 거치는 경로다.

2022년 다시 한번 고위공직자 취업심사를 거치면서 그해 4월 LGU+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발령받았다. 1년 반 동안 CSO로 근무한 권 전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그의 주요 미션이었다.

영입 당시 LGU+는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신성장 전략과 추진 방식 개선을 리드할 전문가가 필요했다"라며 "AI·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이해, 사업 방식 등에 전문성을 가진 권 전무를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AI 기업' 신성장 전략 추진, B2B 디지털 혁신 가속

2023년 말 권 전무는 CSO에서 기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부문은 컨슈머, 네트워크(NW) 부문과 함께 LGU+의 3대 부문 중 하나로, 공공, 금융 등 기업 고객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전사 인력이 AI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기업부문 역시 AI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세부 조직도 개편했다. 두 개 그룹으로 나눠져 있던 영업 부서를 하나로 통합했다. 대신 기업AI사업그룹을 신설했다. △AI 컨택센터(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 4대 영역을 설정하고 기업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전무는 지난해 7월 열린 AI 기업 사업 전략 간담회에서 2028년까지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기간 동안 1조3000억원의 투자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부문 기존 사업이 하락세를 겪고 있어 LGU+ 입장에서는 AI 매출 확대가 시급하다. 지난해 LGU+ 기업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저수익 사업 중단으로 사업 범위가 쪼그라들고 네트워크구축 매출까지 감소한 영향이다.

AI가 성장산업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기업회선과 솔루션이 매출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 하지만 솔루션, 기업회선 모두 하락세를 걷고 있는 추세다. AI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나마 IDC 사업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35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권 전무가 주도한 지난해 간담회 이후 반년 동안은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물밑 작업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행보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다. 경쟁사인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는 동안 LGU+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5 행사에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AI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한 'AX얼라이언스' 전략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LGU+와 AWS는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개발, AI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 AI 컨설팅 등 분야에서 협업한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의 저장·처리·운영 등을 국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LGU+가 AWS의 공공 클라우드 영역 진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협업해 국내 수요를 흡수하려는 시도는 경쟁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T도 MS와 공공, 금융 클라우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또 LGU+는 AWS와 기업용 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인 '워크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한다. 자사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과 AWS의 대형언어모델(LLM) 노바를 최적화해 만든다. 기술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도 쉽게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다. 이 역시 SKT와 SKC&C가 추진하는 AI SaaS 서비스와 영역이 겹친다.

MWC2025 행사에서 만난 권용현 LGU+ 기업부문장과 젠스 나가라잔 AWS 아태사업총괄

이동통신3사의 AI 기업 서비스는 결국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차별화다. 우선 권 전무는 LGU+가 가진 AI데이터센터(AIDC)를 장점이자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대규모 DC를 통한 안정적인 서버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LGU+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경기도 파주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매입해 '하이퍼스케일'급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다. 파주센터는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채운 AIDC로 만들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권 전무에게 기대하는 건 공직 경험과 민간 경험을 적절히 배압한 사업 안목"이라며 "기업부문장 취임 이후 최근 발표한 AWS와 파트너십 등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부문의 통신매출이 줄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익원을 찾는 게 그의 가장 큰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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