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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발 커지자 금감원 제동…"한화에어로, 유증 논란 답해야" [현장줌人]"왜 유증인가"…함용일 부원장, 지분구조 재편 영향도 요구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02 12:42:0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사유를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증자 전후 한화그룹의 지분구조 재편 배경과 자금조달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한화가 배정 물량 전량을 소화하기로 했음에도 금감원이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 것은 이번 유상증자가 단순한 기업 성장자금 확보를 넘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정정 요구

함용일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이 존재하는데도 왜 유상증자를 택했는지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증자 전후 한화그룹의 지분 구조 재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에서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와 증자 시점의 적절성,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직전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이다. 이 거래가 없었다면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감원은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상증자의 긍정적 기능은 유지하며 부정적 측면은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도 덧붙였다. 함 부원장은 "유상증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주주가치 희석 및 단기 악재로 인식되는 부정적 측면도 있어 두 가지를 균형감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유증 나서…"지배구조 개편-증자 연관성 해명해야"

당초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시장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적 여력을 고려하면 대규모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이익은 2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조9680억원에 달한다. 향후 3년간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현금흐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유상증자를 강행한 배경에 대해 투자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 직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오션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매입한 점이 도마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 자금으로 계열사 지분을 정리한 뒤 사업 투자자금은 유상증자로 충당하는 방식이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발표 직전 78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발표 후 63만원으로 급락했다.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 의혹을 불식하려 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급 유상증자가 단순한 기업성장 자금 확보 차원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에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내로 보완된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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