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CEO 돋보기]우리금융F&I, '승부사' 김건호 체제 출범…성장+안정성 잡을까③NPL 시장 확대 속 CR 투자 본격화…수익성과 안정성 확보가 과제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28 12:56:21
[편집자주]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이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일시 시행됐던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은행권에서 대규모 NPL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NPL 시장 규모는 직전 최고치였던 8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NPL 전문투자사들의 시장대응 전략과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NPL 시장을 이끌어 온 주요 CEO들을 조명하며 이들이 펼친 전략과 성과를 심층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7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F&I가 부실채권(NPL)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건호 대표(사진)는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2대 대표로 취임헀다. NPL 투자는 물론 기업구조조정(CR) 부문을 본격 확대하는 만큼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김 대표는 그룹 내 다양한 금융부문을 경험한 인물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특히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글로벌 영업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 온 만큼 우리금융F&I의 핵심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빠른 외형성장 속에서도 수익성 확보와 자본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F&I, 빠른 성장 속 지속가능성 확보가 관건
우리금융F&I는 2022년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NPL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자산을 확대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이 당면 과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영업이익 39억원, 순이익 3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04억원, 순이익 11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2022년 16.1%에서 2023년 12.4%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 9월 기준 9.8%까지 떨어졌다.

◇김건호 대표, 우리금융 M&A 전략가에서 계열사 CEO로
김건호 대표는 1966년생으로 충북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2000년 카이스트 금융공학 MBA 과정을 이수한 학구파다.
그룹 내에선 인품이 뛰어나고 다양한 금융경험을 쌓아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0년 여의도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을 시작으로 2017년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2018년 한강로금융센터장, 2019년 연세금융센터장 등을 거치며 일선 영업경험을 두루 쌓았다. 트레이딩부장, 러시아우리은행 근무 등 글로벌 및 투자 분야 경력도 보유하고 있어 은행권에서도 흔치 않은 다방면의 경험을 쌓은 인사로 꼽힌다.
우리금융지주 체제로 재편된 후에는 그룹 본부장으로 합류해 2020년 사업성장지원부, 2021년 시너지추진부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업무 효율화를 주도했다. 이후 미래사업추진부문을 맡아 그룹의 M&A 전략을 담당했다. 그룹 내 계열사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F&I 대표로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됐다.

◇NPL 이어 CR 투자 본격화
김 대표는 우리금융F&I의 핵심 사업인 NPL 투자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CR 부문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재무안정 PEF 설립 및 운용 △투자회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구조조정 기업 발굴 △M&A·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등 다양한 투자 방식 활용 △경영 정상화 이후 대환 및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 등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1200억원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첫 CR PEF를 설립했다. 같은 기간 CR 투자 3건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 1부와 투자 2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업계 최초로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유한책임사원(LP) 자격을 획득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장성과 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우리금융F&I는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NPL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CR 투자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것이 김 대표의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투자 및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체계를 정교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F&I는 자체 내부통제위원회를 운영하며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전산 개발을 본격화해 연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차원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레버리지비율 조정도 중요한 이슈다. 우리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우리금융F&I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자본 전략과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지난 25일 우리금융F&I는 설립 3년 만에 장기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상향되며 3개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일제히 A0(안정적) 등급을 받게 됐다. 부실채권 투자시장 확대와 계열 지원으로 영업기반 및 이익창출력이 개선됐고 유상증자로 자본력 역시 개선됐다는 이유다.
다만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여러 측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시점이다. 김 대표에게 성장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만큼 NPL 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하고 CR 투자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전략이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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