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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리밸런싱]AK홀딩스, 유동성 압박 속 추가 매각 카드 꺼낼까④유동화 가능성 높은 유통자산들 주목… "계열사 전체 대상 검토 중"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03 10:33:37

[편집자주]

애경그룹이 사실상 비자발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항공·화학 부문의 부진 속에,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애경산업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불거진 유동성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은 그룹의 모태이자 현금화 카드가 된 애경산업의 기업 가치, 유력 후보, 매각이 그룹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유동성 해소를 위해 애경산업 매각 카드를 꺼낸 가운데 추가 자산 매각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연결기준 순차입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계열사 전반을 대상으로 유동화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AK홀딩스가 이미 골프장 자산인 '중부 CC' 매각도 추진 중인 만큼 시장에서는 단발성 자금조달에 그치지 않고 유동화 가능한 자산들에 대한 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AK홀딩스에 따르면 유동성 해소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으며 대상은 특정 계열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AK홀딩스가 현재 애경산업 매각 실사에 본격 착수했고 별도로 골프장 자산인 '중부 CC' 매각을 추진 중인 것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한 것을 사실이지만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계열사가 아닌 애경그룹이 지닌 다양한 계열사와 자산들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유동성 확보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매각 가능한 자산들을 저울질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지주사 AK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2조5300억원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조170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 역시 300%를 넘어섰다.

또한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약 3000억원을 차입했는데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담보가치까지 위축됐다. 그룹 전체의 유동성 경색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애경그룹이 모태사업인 애경산업마저 매각 검토 대상에 올린 만큼 사실상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계열사는 없는 셈이다. 다만 유동성 여부와 시장성 등을 고려해 매각 대상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AK홀딩스가 보유한 자회사 가운데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AK홀딩스는 △애경케미칼(60.3%) △제주항공(56.9%) △에이케이플라자(100%)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100%) △마포애경타운(98.4%) 등 주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제주항공은 지속된 적자와 참사 여파로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고 애경케미칼은 그룹 내 알짜로 분류돼 지분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인 매각 카드로는 AK플라자와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마포애경타운 등이 꼽힌다. 현실적인 매각 카드로 거론되는 세 곳은 모두 비상장 자회사이자 부동산·유통 자산 중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구조조정 시 유동화 여력이 가장 높은 영역이다.

우선 AK플라자는 애경그룹의 전통 유통사업의 축으로 현재 분당·원주 등지에서 백화점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수원애경역사를 흡수합병하고 같은 해 전자상거래 사업부문도 외부에 매각하는 등 유통사업 재편 작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백화점 업황 둔화에 따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외부 자본 유치나 일부 점포 매각 등이 고려 대상이다.

다만 AK플라자가 운영하는 분당점·원주점·평택점·구로점 등 주요 점포 대부분은 임차 또는 복합운영 형태다. 해당 자산들에 대해서는 자체 소유보다는 임차권 및 임차개량자산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돼 있어 직접 매각보다는 사업 철수·권리 반환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우선시 될 수 있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은 물류센터 중심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로 여주·인덕원 등 수도권 주요 거점에 복수의 물류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여주 가남 물류센터와 신길동 주상복합을 분양해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일시적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준공 즉시 매각 또는 선매각(Sale & Leaseback) 형태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자산은 가격만 맞으면 사모펀드나 리츠에 매각하기 좋은 구조"라며 "애경그룹 입장에서도 알맹이가 없는 계열사보다는 부동산 자산을 부분매각 하거나 자산유동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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