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정부, '64조 규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저울질...일본·대만은 확답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03 17:07:12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3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발표하면서 각국이 상호관세율을 낮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하는 '선(先) 관세 부과 후(後) 협상'을 강조해왔다.실제로 이날 백악관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무역 파트너가 비호혜적 무역협정을 시정하고 경제·안보 문제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상당한 조처를 하면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미를 당기게 할 한국의 카드로 조선과 방산, 에너지 분야 협력이 거론된다. 이 중 에너지는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자원개발이 핵심이다.
◇트럼프 1기 때도 미국산 원유·천연가스 수입 확대
정부는 트럼프 1기 체제 당시에도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에 나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1억3700만톤 중 사우디아라비아산이 4789만톤(비중 34.9%)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은 2141만톤(15.7%)으로 2위였다.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6년만 해도 0.2%에 불과했으나 트럼프 1기 당시인 2017~2021년 사이 12.1%까지 올랐다.
미국산 LNG 수입 비중 또한 2016년 0.1%였으나 2021년 18.5%까지 올랐고 작년에는 12.2%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에너지 수출을 늘려 미국의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라 한국에 더 많은 에너지 수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 입장에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는 '도입선 다변화' 측면에서 나쁠 게 없다. 미국산 원유와 LNG는 중동산 대비 가격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미국산 LNG는 국내 기업들이 도입하는 중동산 LNG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국과 LNG 거래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리스크를 테이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산 원유의 경우 미국과 한국간 물리적 거리로 인해 운송비가 많이 드는 이슈가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중질유에 맞춘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미국산 원유는 경질유라 이를 도입하면 공장 가동률이 이전보다 낮아지는 문제도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200만 배럴 규모의 미국산 경질유 구매 계약을 체결, 전략비축유에서 미국산 비중을 높이려는 반면 국내 정유 4사는 아직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 여부를 쉽게 확정하지 못한 건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사들은 오히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향 캐나다산 원유 일부가 아시아 지역에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는 중동산과 같은 중질유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산 원유 중 일부가 아시아로 넘어오면 더 싼 원유를 도입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64조'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 여부 주목
한국의 또 다른 협상 카드는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 여부다. 이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1300km 가스관을 통해 남부 해안으로 운송, 액화한 후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440억 달러(64조원)로 추정된다. 알래스카의 위치와 환경 등을 고려하면 사업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를 앞세워 일본과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는 한국을 찾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던리비 주지사는 LNG 프로젝트와 한미 간 관세 협상을 연계한 발언을 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히 주정부 차원의 세일즈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던리비 주지사는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알래스카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일본과 대만은 이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확정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수익성과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철수한 사례가 있어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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