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현지 단독·합작공장 가동, 관세 영향 최소화…ESS '탈중국' 효과 긍정 전망도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03 17:06:41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트럼프행정부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이차전지 업체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부과에 따라 전기차 가격을 높이면 가뜩이나 길어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할 우려가 나온다. 이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업계는 미국 생산거점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이차전지 산업의 전방시장인 자동차 업종은 2일(현지시간) 발표된 25% 상호관세에서 벗어났다. 품목별 관세(25%)에 들어가며 상호관세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앞서 예고한 대로 미국은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했다. 완성차 관세 부과로 국내 이차전지 업체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미국 관세 부과 영향 조사 발표에 업종별로 배터리 업종의 84.6%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에 응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그다음이 81.3%의 자동차·부품 업종이었다. 완성차에 고율 관세가 붙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캐즘이 심화할 것이란 업계 우려가 커졌다.
이차전지 업계는 현실화한 관세 부담의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한다. 오랜 기간 투자를 통해 마련한 현지 생산 체계를 일부 가동하고 있으며 주요 신증설 투자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어느 정도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국내 이차전지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단독공장, 합작공장 형태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각각의 단독공장 생산능력은 전기차 20만대에 해당하는 20기가와트시(GWh) 이상이다. GM(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 포드(SK온 블루오벌SK) 등과의 합작공장은 이미 가동 중이거나 올 상반기 가동을 앞둔 상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역시 연말·연초 등으로 가동 시점을 잡고 있다.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3사 중 비교적 늦게 현지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SDI도 지난해 12월부터 합작공장을 가동하며 북미 현지화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대형 이차전지 3사 입장에선 장기간 투자를 통해 마련한 현지 거점으로 관세 영향을 일정 부분 최소화했다.
일각에선 트럼프행정부의 '탈중국' 행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사이익 제품은 이차전지 사업자들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며 확대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다.
미국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서 중국산 제품은 기존 20% 관세까지 더해 총 54%의 관세를 안았다. 중국산 의존도 80%에 이르는 미국 ESS 시장에서 국내 이차전지 사업자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고 삼성SDI와 SK온도 ESS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유일한 ESS 전용 라인을 보유해 ESS 완제품 판매로 평균판매단가(ASP) 및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생산능력(15GWh) 추가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차전지 주요 소재는 국내에서 공급받는 상황으로 향후 구체적인 관세 적용 방식에 따라 전체 공급망에 대한 현지화 요구도 커질 수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핵심소재의 국내 사업자는 아직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포스코퓨처엠(GM 합작)과 에코프로비엠(SK온·포드 합작)이 현지 세제혜택과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을 고려해 캐나다 현지 공장을 구축 중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60만대분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해당 공장의 가동시점은 내년으로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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